전문가 "北 암호화폐 세탁기술 최정상급"…피해금 회수 난망
가상화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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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지난달 2조원대 가상화폐를 탈취한 북한 해킹조직이 상당한 규모를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방송은 9일(현지시간)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Lazarus)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에서 탈취한 이더리움 14억6천만달러(약 2조1천억원) 가운데 최소 3억달러(약 4천400억원)가 현금화됐다고 보도했다.
라자루스는 지난달 21일 바이비트를 해킹해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탈취했다.
바이비트는 이후 현상금을 걸고 탈취한 이더리움을 현금화하는 것을 추적해왔다.
현재까지 4천만달러를 추적해 거래를 동결했지만, 일부 현금화를 막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자금세탁 전문성 등을 고려할 때 나머지 피해액을 회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 보안업체 엘립틱의 공동설립자 톰 로빈슨 박사는 북한의 암호화폐 세탁 기술이 최정상급이며, 북한 해커들은 하루에 몇시간만 쉬면서 종일 교대로 현금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엘립틱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에 해킹된 자금 중 20%는 이미 추적이 불가능해 회수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다.
북한이 라자루스의 배후라는 점을 직접 인정한 적은 없다.
다만 국제사회는 북한이 암호화폐 해킹을 통해 정권의 군사 및 핵 개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19년 11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보관돼있던 이더리움 탈취 사건과 2022년 로닌 네트워크 탈취 사건 등도 모두 북한 연계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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