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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 안양시 학원가 건물에 게시된 의대 입시 관련 홍보문. 뉴스1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내년 의대 선발 0명’ 발언이 공개되며 수험생과 학부모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정부가 의대생들의 3월 복귀를 전제로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의협 집행부가 모집인원을 더욱 줄여야한다는 입장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고3 수험생과 학부모는 물론 의대 입학을 목표로 재수·삼수를 결심했던 'N수생'이 동요하고 있다.

10일 수험생·학부모 커뮤니티엔 이날 중앙일보 등에 보도된 김택우 의협 회장의 2026학년도 의대 신입생 0명 선발 발언에 반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한 수험생 학부모는 “아무것도 손해보지 않는 기성 세대가 왜 수험생 아이들의 목줄을 쥐고 흔드냐”며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또 다른 학부모도 “이기심에 치가 떨린다.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이 무슨 죄냐”고 비판했다.

“의협 의사들이나 전공의, 이미 면허 가진 사람들은 잃을 게 없다. 의대생과 수험생들만 피해자”라는 지적도 나왔다. 의료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8일 열린 전국시도의사회 회장단 비공개 회의에서 “2026학년도에는 한 명도 뽑지 말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지만, 전략적으로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결 이어 '0명 선발'에 폭발 직전”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대입은 작년보다 수험생이 늘어 수험생·학부모들이 가뜩이나 모집인원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른바 '황금돼지띠'(2007년생)로 불리는 올해 고3이 되는 2007년생은 2006년생보다 약 10% 많은 45만3000명에 이른다. N수생도 2001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학원가의 예상이다.

종로학원은 올해 N수생 규모가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20만27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3 자녀를 둔 서울 서초구의 한 학부모는 “가뜩이나 의대 모집인원을 원복할 수 있다는 정부 발표에 화가 났는데, 의협 회장의 '0명 선발' 발언에 폭발할 것 같다”며 “의대 지망생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학부모 사이에서 의협에 항의 전화를 넣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재수생 자녀를 둔 서울 강남구의 한 학부모는 “작년에도 의대 모집인원이 오락가락하다가 결국 막판에 가서야 1500명 정도 늘어 혼란스러웠는데,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니 결국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만 승자인 셈”이라며 “2026학년도 증원을 믿고 (지역인재전형을 위해) 지방으로 이사 가거나 고가의 컨설팅을 받은 학부모는 무슨 죄냐”고 말했다.

한편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입시에서 응시생 수는 2022학년도 대비 5만1633명(11.6%) 줄었는데도, 의대 합격선은 상승했다. 수시 전형에서 의대 내신 합격선은 2022학년도 1.26등급에서 2024학년도 1.19등급으로, 정시 합격선은 97.6점에서 97.9점으로 올라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이 달라지면 기존 입시 결과나 데이터 분석 자체가 사실상 무의미해진다”며 “입시는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이 중요한데, 수험생들이 각종 정치적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과도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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