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동우회가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회원들 도움과 협조 덕분"이라는 취지로 회장 명의 문자메시지를 회원들에게 보낸 것과 관련해, 심우정 검찰총장이 "검찰과 관계가 없다"고 했지만 본인은 검찰동우회 신년회에 여러차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 총장은 지난 2024년 1월 19일 대검찰청 별관에서 열린 '2024년도 검찰동우 신년인사회 및 정기총회'에 법무장관 직무대리 자격으로 화환을 보내고, 한상대 검찰동우회 회장 옆에 자리했습니다.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도 화환을 보내고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년 인사회 행사장 앞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꽃도 놓였습니다.
심 총장은 또 지난 2023년에 열린 검찰동우회 신년회에도 인천지검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 총장은 오늘 오전 출근길에 검찰동우회 문자에 대한 입장을 묻자 "퇴직자들의 모임이고 검찰과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검은 이에 대해 "신년회는 장관이나 총장이 의례적으로 가는 행사"라면서 총장이 "검찰과 관계 없다"고 말한 건 "동우회 입장을 검찰 공식 입장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상대 검찰동우회 회장은 지난 2월 25일, "윤 대통령 변호인단으로부터 윤 대통령 석방 청원에 동참할 의사가 있는 분들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동참할 사람은 연락 달라"는 문자를 회원들에게 보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석방된 뒤인 어제 오전 10시 33분에는 "동우회 회원님들의 도움과 협조로 윤 대통령께서 석방됐다"며 "석방 청원에 동참해 준 회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검찰동우회는 검사나 검찰수사관 등 검찰 조직을 거쳐간 사람들이 가입할 수 있는 모임입니다.
한 검찰동우회 회원은 "정치 중립을 지켜야 할 검찰 고위직 출신들이 단체로 내란 범죄 옹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