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걸어가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체포 52일 만에 관저에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조·중·동 등 보수언론의 주문은 “자중하라”였다.

조선일보는 10일자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지금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신분이다. 석방은 절차적 위법성 때문이지 내란 등의 혐의를 벗은 게 아니”라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앞두고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은 최대한 피해야 하는 처지”라고 짚었다.

조선은 “그런데 석방 때 (윤 대통령이) 보인 자세는 절제된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고, 자칫 정치적 논란을 부를 소지가 있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5시40분께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직후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긴 인사를 이어갔다. 오른손을 들어 흔들고 주먹을 쥐어 보였으며 여러 차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관저 앞에서는 지지자들과 악수하기도 했다. 이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개선장군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걸어나오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조선은 “윤 대통령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겸허하게 헌재 선고를 기다릴 것으로 안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을 소개하며 “당연한 일이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헌재 심판이 나올 때까지 최대한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치적 발언이나 외부 인사와의 만남도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대신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히고, 국민에게 차분하게 헌재 결정을 지켜보자는 통합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동아일보 역시 사설을 통해 구치소를 나서 관저로 복귀하기까지의 윤 대통령의 모습을 두고 “시종 득의만면 의기양양했다”며 “이런 모습은 더 큰 국가적 분열을 예고하는 씁쓸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석방 직후 입장문에서 서부지법 난동자들에 대해 “조속히 석방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할 말을 잃게 한다”고 비판했다.

동아는 “이미 광장과 거리의 갈등은 위험 수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비록 직무가 정지됐다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적어도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언사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자중해야 한다. 적어도 우리 정치사에 가장 정파적이고 분열적인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추가할 작정이 아니라면”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일각에선 석방된 윤 대통령이 탄핵 선고를 앞두고 강경 보수층을 자극하는 메시지를 내놓거나, 탄핵 반대 집회에 직접 참석할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진짜 그런 일이 생기면 가뜩이나 위험 수위로 치닫는 보수-진보 진영 충돌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앙은 “헌재의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윤 대통령은 외부 노출을 피하고 겸손한 자세로 선고를 기다려 주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35 여야 국정협의회,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이견에 결렬 랭크뉴스 2025.03.10
46834 제일은행, 홈플러스 어음 부도 처리…"금융기관 보유 CP인 듯"(종합2보) 랭크뉴스 2025.03.10
46833 현직 부장판사, 윤 석방 작심비판…“구속기간 다 재계산해야 하나” 랭크뉴스 2025.03.10
46832 여권 지지율 1위 김문수 “헌법재판소 제대로 하는지 점검해야” 랭크뉴스 2025.03.10
46831 검찰, 계엄군 단전 시도 공소장 적시…“투표 못 하도록” 지시도 확인 랭크뉴스 2025.03.10
46830 수원서 40대 남성 추락사, 아내·두 아들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3.10
46829 국가산단 中企 가동률 70% 붕괴…韓경제 뿌리 '흔들' 랭크뉴스 2025.03.10
46828 국민의힘 의원 10명, 檢 즉시항고권 삭제법 발의 랭크뉴스 2025.03.10
46827 경기 수원 아파트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경찰 수사 랭크뉴스 2025.03.10
46826 "20억짜리 그림 어디갔나"…소송 휩싸인 가나아트갤러리 랭크뉴스 2025.03.10
46825 與 지도부, 내일 의총 열고 정국 대응 논의… ‘탄핵 기각·각하’ 목소리 커질 듯 랭크뉴스 2025.03.10
46824 ‘대전 초등생 살해’ 40대 교사 신상 공개 11일 결정 랭크뉴스 2025.03.10
46823 “기름 넣고 깜빡”…주유건 꽂고 달린 50대 여성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3.10
46822 [단독] 감사원 '잼버리 감사' 이달 발표 예정… 하계 올림픽 도전 변수되나 랭크뉴스 2025.03.10
46821 인도서 女관광객 집단 성폭행…동행 男은 강에 던져져 익사 랭크뉴스 2025.03.10
46820 미, 한국 '민감국가' 분류 검토 동향…정부, 경위파악 분주 랭크뉴스 2025.03.10
46819 "검찰 사망선언" "판사유감"‥검찰·법원 내부에서 '부글' 랭크뉴스 2025.03.10
46818 검찰, 내일 명태균 추가 조사…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 추궁 랭크뉴스 2025.03.10
46817 '2030은 슬펐다'...전세사기 피해자 75%가 청년층 랭크뉴스 2025.03.10
46816 헌재 불신 부추기는 김문수 장관 "尹 탄핵은 여론재판···대통령직 복귀해야" 랭크뉴스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