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때 되면 대통령 만나고 싶어”
“‘윤석열 구속취소’ 일반 국민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윤석열 구속취소’ 일반 국민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청년공간 JU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나는 중도보수”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가 책 내고 나온 다음부터는 ‘자기가 중도보수다’ 이런 얘기는 안 하지 않냐”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위험한 사람(이 대표)이 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겠다는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뭉친다면 이건(조기 대선)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책 발간) 이후에는 (이 대표가 중도보수 얘기를) 안 한 것 같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저를 많은 분이 ‘중도보수다’ 이렇게 얘기를 하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중도라는 말 자체는 사실 모든 이슈에 대해서 가운데 지점을 계속 찍는 그런 사람을 말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사안별로 합리적이고 실용적이고 국익에 맞는 결정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저는 중도보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하고 북콘서트 등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을 만나서 얘기해 볼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저는 언젠가 때가 되면 대통령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그 정도로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그는 ‘언젠가가 언제냐’는 질문엔 “그게 뭐 그렇게 그런(시기) 중심으로 얘기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와 관련해 “‘아 공수처는 정말 없어져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속취소라는 제도가 잘 쓰이는 제도는 아니다. 저도 잘 못 봤다”며 “앞으로 이 기준과 이 해석이 결국은 다른 일반 국민께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검찰이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에 즉시항고를 안 한 데 대해선 “그걸 뭐 이건 이랬어야 한다 저랬어야 한다 그렇게 말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에 반대해 온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민주당의 연이은 탄핵소추 시도를 동일선상에서 비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은 남의 자유를 보호하는 법치주의”라며 “저는 이번 계엄을 불법 계엄이라고 말씀드린 이유 중 중요한 이유는 이런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런데 (민주당이) 탄핵을 30번 하는 것도 역시 자유민주주의에 반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걸 계엄으로 일거에 해결하는 것은 역시 우리 헌법 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반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석방으로 조기 대선 시 이른바 ‘윤심’(윤 대통령 의중)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지 않겠냐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선 “그걸 미리 그렇게 예측하거나 그럴 문제는 아닐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는 “저만 국민이 먼저가 아니다. 저는 합리적인 우리 국민도 다 국민과 이 나라를 먼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분들이 어떤 게 진짜 나라를 위한 것이고 어떤 게 진짜 우리 국민을 위한 것인지를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이란 한계에 대해 “계엄까지 겪었고 계엄을 저지했다. 이런 경험을 다 겪은 정치인이 평생 몇이나 되겠나”라며 “(국민이) 제 정치를 봐 오신 거다. 제가 검사 때 있었던 여러 가지 강강약약 (태도로) 검사 때 제가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 정치를 폄하할 때 제일 나쁜 걸 두 가지로 얘기한다. ‘까라면 까라 물라면 물라’는 상명하복, 두 번째는 줄 세우기”라며 “그런데 저는 그 반대 아니냐. ‘까라면 까라’고 했으면 제가 계엄을 막았겠나. 오히려 저는 그 반대점이었고 그리고 제가 당대표를 하면서 만약에 줄 세우기를 했으면 제가 이렇게(당대표 퇴출) 안 됐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