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와 관련해 당시 조종사가 잘못된 좌표를 바로잡을 기회를 3번 놓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오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군이 국민의 안전에 위해를 끼쳤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포천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였고, 다시 일어나서도 안 될 사고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영수/공군참모총장]
"초유의 오폭 사고로 국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리고, 다치게 하고, 재산 피해를 입힌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공군 조사 결과, 좌표를 잘못 입력한 1번기 전투기 조종사는 이를 바로잡을 기회를 3번 놓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먼저 사고일 전날, 비행 준비 단계에서 관련 장비에 좌표를 입력하면서 위도 7자리 숫자 중 1개를 틀렸습니다.
사고 당일, 이 장비를 전투기로 옮기는 비행 전 점검 단계에서 좌표가 틀린 점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비행 중 무장을 투하하는 마지막 단계.
1번기 조종사는 사전 훈련 때와 비행경로나 표적 지형이 다르다고 느꼈지만, 전투기에 입력된 비행 정보를 믿고 예정된 훈련 시간에 맞춰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올바르게 좌표를 입력한 2번기는 비행 대형 유지에만 집중하느라 좌표를 벗어난 점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제3자의 교차 검증 없이 전투기 조종사들에게만 좌표 확인을 맡겨둔 셈입니다.
군은 사고 100여 분이 지나서야 공식 발표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공군은 잘못된 지점에 폭탄을 투하했다는 사실을 사고 3분 만에 인지했지만, 경찰이나 소방에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상황 파악이 늦어지면서 보고가 지연됐고, 특히 폭탄의 파편을 최종 확인한 뒤에야 언론에 공식 공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군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상황이 발생한 즉시 이를 먼저 알리는 것이 더 적절한 조치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부대 지휘관인 전대장과 대대장도 훈련을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감독하지 않았다는 점도 조사됐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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