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 연합뉴스

" “이제는 전공의, 선배 의사들이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이제 학교에 돌아가 공부하라’고 말해줘야 할 때입니다.” "
이종태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ㆍKAMC) 이사장(인제의대 명예교수)은 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의대협회는 전국 40개 의과대학 학장 단체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엔 학생들이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고, 우리 교수들도 공감과 지지를 보냈지만 더는 이 상태가 지속되어선 안된다. 학생들의 피해가 극심해진다”라고 우려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7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함께 학생 복귀 및 의대 교육 정상화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 부총리는 이 자리서 의대생들의 3월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복귀 이후 지난해 휴학한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필요시 분리해 교육의 질 저하 없이 교육하고, 5년 반 만에 졸업시키는 방안을 포함한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내놨다.

이 이사장은 전국 의대 학장들과 함께 지난해 연말부터 의대생 복귀를 위해 “증원 정책을 보류해달라”며 정부ㆍ대학 총장을 설득하고 의료계 단체들과 협의를 이어왔다. 다음은 이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Q : -3개월여 공들인 끝에 내년도 증원 0명을 이끌어냈다.

A :
“이번에는 반드시 학생들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섰다. 정부가 학생들에게 복귀 계기를 줘야한다고 간절하게 요청했다. 교육계에서도 ‘어렵게 늘린 정원을 날려야 하냐’는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학생이 돌아오지 않으면 늘려놓은 정원이 무슨 소용이냐’라고 설득했다. 정부 부처 내 이견에도 이 부총리가 학교를 믿어줬다.”

Q :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뭔가.

A :
“이번 기회를 놓치면 의대협회가 정부와 총장단을 설득해 어렵게 합의한 내년 모집인원이 원점으로 돌아가고 정부와 의대 간 불신이 깊어질 것이다. 그러면 학생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또 의사 양성이 2년간 중단되면, 우리 사회에 끼치는 피해 역시 상상 이상으로 커진다.”

Q : -의대 증원 동결에 대해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다.

A :
“국민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 학생들이 ‘무리한 의대 증원 정책을 바로잡아 달라’는 타당한 주장을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려면 국민의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다. 이번에 복귀하지 않으면 국민 여론을 잃게 된다.”
앞서 그는 지난 7일 기자회견 때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의사 배출이 멈추는 국가적인 큰 손실과 아픔을 겪었다”라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종태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이 7일 학생 복귀 및 의대 교육 정상화 기자회견에서 전국 의과대학 학장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Q : -복귀 시한이 3월 말로 정해진 이유는

A :
“학생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데 한 달은 걸릴 거라고 예상해서다. 학장들은 학생들을 보호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한계가 여기까지다. 원칙과 법 테두리 내에서 이제는 더 안된다는 걸 설득하겠다.

Q : -대한의사협회는 의대협회가 제시한 교육방안에 대해 ”불가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A :
“의대 교육의 전문가는 우리 학장, 교수님들이지 의협이 아니다. 몇 달씩 수없이 고민해 내놓은 대책을 함부로 비판하지 말아달라. 각 학교가 책임지고 잘 교육하겠다. 의과대학이 좋은 의사 양성의 사회적 책무성을 다할 수 있게 협조해달라.”

Q : -전공의, 의대생 단체도 반발한다.

A :
“학생들은 전공의와 같이 가기로 했는데 자기들만 먼저 복귀하는 걸 걱정한다. 하지만 전공의는 이미 의사 면허를 가졌고, 학생들은 아직 의사가 아니다. 그게 큰 차이다. 전공의와 선배 의사들은 ‘우리는 나와 있더라도 너희는 이제 들어가서 공부하라’고 말해줘야 한다. 학생들의 인생이 달린 문제다.“

Q :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
“여러분이 떠날 것을 결정한 순간이 있었듯 지금은 돌아올 것을 결정할 순간이다. 학교로 돌아오면 이전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임상 실습에 대한 걱정 없도록 국립대ㆍ사립대ㆍ수련병원ㆍ상급종합병원협회 등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그간 우리의 숙제였던 양질의 의학 교육을 위한 재정 지원이 이뤄질 것이다. 여러분이 정부에 요구한 사항이 관철되도록 스승들이 최선을 다해 돕겠다. 이제는 여러분이 있어야 할 학교에서 목소리를 내어달라.”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759 尹 석방 후‥"푹 잤다는데 화나"‥"관저정치? 노무현도 보고 받아" [맞수다]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58 합참 “북한, 서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 발사”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57 인도서 女관광객 집단 성폭행…동행 男은 강물 던져져 익사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56 커도 너무 크다…미 연구진 “메갈로돈 최대 길이 무려 24m”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55 노인 1000만 사회…인권위, “법정 정년 65세 상향해야”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54 우선 ‘K엔비디아’부터 만들어 놓고…[하영춘 칼럼]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53 한동훈 "계엄의 바다 건널 것... 대한민국 지키는 헌재 결정이 돼야" [인터뷰]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52 윤석열 석방에도 ‘책임 없다’는 공수처, 무리한 ‘이첩요청권’ 행사부터 수사 꼬였다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51 [단독] "검찰과 관계없다"던 심우정 총장‥지난해 검찰동우회 행사 참석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50 文평산책방, 尹석방 날 올린 글 뭐길래…"한가하냐" 논란에 삭제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49 ‘행동대장’ 머스크 좌충우돌에 불만 속출…테슬라 매장 총격도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48 [속보] 北, 서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이후 2달 만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47 경찰, ‘늑장 체포 의혹’ 이철규 아들 대마 사건 “엄정 수사”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46 [속보] 북한, 서해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 발사…트럼프 취임 뒤 처음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45 이재명 ‘법카 유용 혐의’ 첫 재판, 내달 8일 열린다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44 방한한 APEC 사무국장 “미중 정상회담, 상호 이해 중요 계기될 것”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43 ‘매크로’까지 동원 헌재 게시판 총력전 나선 윤석열 지지자들···업무방해 소지도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42 북, 트럼프 취임 후 첫 탄도미사일 도발…한미연합훈련 반발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41 반포자이 '74억 최고가'…현금 매입한 큰손 우즈벡人 정체 new 랭크뉴스 2025.03.10
46740 시리아 내전 다시 시작…“나흘 새 1300여명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