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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이 지난 1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의원 회의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마이애미/로이터 연합뉴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기적 경기침체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올바른’ 경제 정책 추진 과정에 성장통은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인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방영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런 예측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제 정책을 실현하는 과정에 ‘성장통’이 있을 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추진하는 변화는 매우 크다. 미국으로 부를 되돌려 오고 있다”며 “항상 그런 (힘든) 기간이 있다. 시간이 좀 걸린다. 하지만 우리에게 굉장히 좋은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엄청나게 좋은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미국 경제를 빠르게 개선할 거라던 과거의 그와 달리 전반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관료주의적 행정업무가 줄어들고 공장 노동이 증가하는 형태의 경제를 꿈꾸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단순한 무역 정책이 아니다. 미국 경제를 제조업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다. 그는 “중국은 100년을 내다보고 정책을 추진하지만, 우리는 분기별 실적에 집착한다”며 “장기적인 경제 구조 강화를 위해서는 증시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경제 지표가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해도 워싱턴에서 이를 수습할 지원책이 나오지 않을 거라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 초기, 긍정적이던 경제 전망은 최근 급격히 어두워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공공 부문 대규모 감원의 영향으로 4.1%로 상승했다. 소비자 신뢰 지수는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에스앤피(S&P) 500, 나스닥 종합지수 모두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날보다 내려갔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미국 경제가 경제 전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시엔비시(CNBC)에 나와 “시장과 경제가 정부 지출에 중독된 상태”라며 “우리는 정부 지출에 의존하는 구조가 되었으며 이제 해독 기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인기가 높은 연방 지출 프로그램인 사회보장제도와 메디케어에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이 재정 적자 감축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감세 정책까지 제안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동안 이자율이 내려갔다”고 답했다. 관세에 대한 명확성을 원하는 기업들에 확실한 보장을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대신 “시간이 지나면서 관세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날 엔비시(NBC) 뉴스에 출연해 “미국인들은 경기 침체에 대비할 필요가 절대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큰 실수다. 그는 승리하는 리더이며, 이번에도 미국 경제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강한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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