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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나일스의 한 식료품점 계란 진열대에 구매 갯수를 3개로 제한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미국 당국이 유럽과 아시아 국가 등에 계란 수입을 타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초로 계란을 미국으로 수출한 사례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당국자들이 계란 부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바다 건너에서까지 계란을 찾아 나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2위 계란 수출국인 폴란드를 비롯해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의 가금류 단체들은 미국 농무부와 현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수출용 계란에 대한 문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계란업계 단체인 SNIPO의토마바틀릿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우리가 미국 농무부에 전달한 답변은 프랑스에는 공급 가능한 (계란) 물량이 없고 유럽에도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해 프랑스 등에서 계란 부족 사태가 빚어졌으며 최근 EU 내 계란 도매가격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통기한이 짧고 깨지기 쉬운 점, 농산물에 비해 까다로운 수출 요건 등도 계란 수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폴란드 가금류 생산자 단체 관계자는 지난주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문의를 받았다면서 “미국 측에 (물량이) 제한적이지만 날계란을 운송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알렸다”고 말했다. 가공된 계란 제품의 경우 대량 수출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도 미국 농무부로부터 문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다르요노 인도네시아 농업부 차관은 “한 달에 약 160만 개의 계란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미국에 계란을 수출하기로 했다. 충남 아산시는 7일 농업회사법인 계림농장이 특란 20t(톤)(1만1172판, 33만5160알)을 미국 동부 조지아주로 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생산한 계란이 미국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튀르키예의 계란 생산업자들은 오는 7월까지 미국에 1만5000t의 계란을 수출할 계획이지만 튀르키예 당국은 최근 현지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수출세를 도입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첫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에서 고물가의 상징이 된 계란값에 대해 “조 바이든은 계란값을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라며 전임 행정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최근 미국의 계란값 폭등은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계란 공급이 줄면서 계란값이 치솟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계란 가격은 최근 몇 달 동안 급등했다.

미국에서는 계란 12개 가격이 1월 10일 3.42달러(약 4900원)에서 2월 26일 8.03달러(약 1만1600원)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미국선 계란 판매를 다스(12개) 단위를 사용하는데 이는 계란 한 알당 우리 돈 1000원 수준으로 계란값이 ‘금값’이 된 셈이다.

미국 농무부 경제 연구 서비스는 계란 소매 가격이 2024년 12월에 8.4%, 2025년 1월 13.8% 상승했으며 올해 달걀 가격이 41.1% 더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계란 공급 부족을 해소하려면 “앞으로 한두 달 안에 7000만~1억 개의 계란을 수입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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