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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외무 "피해자 위협" 비판하자 반박하며 온라인 공개 설전
머스크도 "꼬마, 조용히 해"…우크라전 협상카드 가능성은 부인


지난 5일 미 의회 출석한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고동욱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통신망을 차단할 가능성을 둘러싸고 미국과 폴란드 외교 수장 간 온라인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동맹국 외교 수장을 상대로 '고마운줄 알라'는 식의 거친 표현이 동원된 논쟁에 머스크도 가세했지만, 스타링크를 차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멈추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스타링크 시스템은 우크라이나군의 중추다. 내가 스타링크를 끄면 우크라이나의 전선 전체가 붕괴할 것"이라고 쓴 것이 발단이 됐다.

머스크의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및 정보 지원을 중단한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논쟁을 촉발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엑스를 통해 "연간 5천만 달러(약 724억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이용료는 폴란드가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침략의 피해자를 위협하는 윤리적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스페이스X가 신뢰할 수 없는 업체로 드러난다면 다른 공급업체를 찾아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이 엑스에 올린 글.
[X 게시물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자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거짓말이다. 아무도 스타링크를 끊겠다고 우크라이나를 위협한 적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고마운 줄 알아야 한다"며 "스타링크가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오래 전에 전쟁에서 패배했을 것이고, 지금 러시아군은 폴란드 국경에 와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머스크 역시 시코르스키 장관을 겨냥해 "꼬마(small man)는 조용히 있으라"며 "여러분이 지불하는 비용은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리고 스타링크의 대안은 있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다만 머스크는 다른 엑스 사용자 간 논쟁에 대한 답글을 통해 "내가 아무리 우크라이나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스타링크는 절대 단말기를 끄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절대 그런 일을 하거나 그것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나는 그저 스타링크가 없었다면 러시아인들이 다른 모든 통신을 파괴할 수 있으므로 우크라이나의 통신망이 붕괴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스타링크를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일론 머스크가 9일(현지시간) 엑스에 올린 글
[X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시코르스키 장관은 루비오 장관을 향해 "양국이 합동으로 제공하는 중요한 인터넷 서비스를 용감한 우크라이나군이 믿어도 된다는 점을 확인해줘서 감사하다"며 적어 논쟁을 봉합했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와 '광물 협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스타링크 서비스 접근 차단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충돌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하나둘 끊기 시작했고, 러시아는 이런 상황을 틈타 최근 일주일 새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오는 10∼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및 광물 협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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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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