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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ㆍ경제ㆍ노무 : <19> 남녀 공학 vs 단성 고교

편집자주

인생 황금기라는 40~50대 중년기지만, 크고작은 고민도 적지 않은 시기다. 중년들의 고민을 직접 듣고, 전문가들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남녀공학, 사회성 향상에 도움
내신은 여학생이 다소 유리한 편
개인별 학습 태도 고려해 선택
연도별 남녀공학 고교 수


Q:
중3 아들을 둔 50대 엄마 A다. 중3이 되니 주위에서는 벌써 고등학교 선택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자사고나 특목고도 좋지만, 우리 아이는 일반고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남녀공학과 남고 중에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다. 일각에서는 “내신 성적을 잘 받으려면 남학생은 남고가 유리하다. 남녀공학은 남학생에게 불리하다”고 한다. 그래서 남고에 보내고 싶은데 막상 아들은 “남녀공학에 가고 싶다”고 한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5등급 체제에서도 내신이 중요하다는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A:
일반고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면, 다음 스텝은 대부분 △학군지냐 아니냐 △남녀공학이나 단성 고등학교냐의 선택지에 봉착하게 된다.
고민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사춘기 시기에 ‘이성이 있는 학습 환경’이 괜찮을지이고, 또 하나는 ‘내신 유불리’를 따지는 것이다.


먼저 이성이 있는 학습 환경을 살펴보자. 남녀공학은 장단점이 명확하다.
다양한 사회 경험과 함께 성평등 의식을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남녀공학은 남녀를 불문하고 사회성과 대인관계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 남녀 차이를 이해하고 성별에 따른 편견을 줄일 수 있다. 다양한 의견을 접하면서 사고의 폭도 넓어져 토론, 프로젝트 등에서 균형 잡힌 관점을 얻게 된다. 향후 대학이나 직장 등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만 이성 관계로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그리고 집단 문화 차이로 갈등이 생겨 동성 친구끼리 있을 때보다 행동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이성 간 오해나 감정적 충돌도 발생할 수 있다. 인터넷과 인공지능(AI) 발달로 인해 혹시나 우리 아이가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딥페이크(AI 기반 이미지 합성)가 무서워서 여학생을 남녀공학에 보내기 꺼려진다’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학부모 글도 눈에 띈다.

둘째, 내신 유불리도 자세히 따져 봐야 한다. A씨가 제일 우려하는 부분이다.
‘남녀공학에선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내신 성적을 받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 아들을 둔 학부모 입장에선 안타깝겠지만, 이 속설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꾸준히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또 △국어와 영어 과목에서 평균적으로 더 우수한 성적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와 △남녀공학 전교 1등급은 여학생 비율이 더 크다는 통계도 있다.

내신에는 각 교과(학년)별 지필평가 및 수행평가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수행평가 등에 성실하게 임한다. 내신 시험에 서술형 평가 비중이 큰 경우가 많은데, 서술형 평가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성적을 잘 받는 일이 많다. “남자아이는 남고에 보내는 게 낫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수능 성적과 내신 성적을 비교해 보면 수능에서는 남학생들이 더 우세한 경향을 보이나 내신에서는 여학생들이 평균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속설이 절대적인 건 아니다. 학습 결과는 개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과목별, 상황별 요인도 있기 때문이다. 남녀공학이라고 다 같은 환경이 아니다. 특목고(과학고·외고 등)라든가 지역별로 내신 평가 방식이 다른 학교에서는 격차가 일반적 통계와는 다를 수 있다. 또 수학과 과학 등 특정 과목에서는 남학생이 더 높은 성적을 받는 경향이 있다.

결론은 “내신 체제 내에서 여학생이 다소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은 존재하나, 이는 절대적 법칙이라기보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따라서 남학생이 남녀공학에서 내신을 잘 받으려면 꾸준한 학습 태도와 수행평가 대비에도 신경 써야 한다. 남학생이 강세를 보이는 수학과 과학에서 두각을 나타내 높은 내신 등급을 따내면 더 좋다. 만약 A씨 아이가 이 부분을 잘 챙기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 남고 진학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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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글로컬진로N상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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