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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돌풍 ‘시즌2’ 주역
LG전자 박호성·이병현
박호성(왼쪽) LG전자 TX개발실장과 이병현 책임연구원이 지난 7일 LG 트윈타워에서 '스탠바이미 2'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젊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하다가 나온 결과물이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내가 쓰고 싶은 제품을 만들었더니 소비자가 먼저 알아봐 줬다는 게 ‘LG 스탠바이미’ 개발자들의 이야기다.

TV로도, 모니터로도 정의되지 않는 스탠바이미는 다른 어떤 제품으로도 대체되지 않는다. 경쟁사들이 ‘짭탠바이미(짝퉁 스탠바이미)’를 내놓으며 뒤따르자 이번엔 스탠바이미 2를 출시하며 한 발 더 앞서나갔다. 스탠바이미 2는 지난달 사전 판매에서만 1000대 이상 팔렸다.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만난 박호성 LG전자 TX개발실장과 이병현 책임연구원은 “놀면서 만들어진 게 스탠바이미”라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3년 LG전자에 입사해 선행 개발기획팀을 거친 박 실장은 “MZ세대 직원들을 모아놓고 무엇을 만들지 고민했다. 그렇게 한 달을 놀았는데, 조금씩 아이디어가 모였다”며 “개념이 잡히고 나서부터 치열하게 논의하고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모두 모여 만들다 보니 스탠바이미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디자인할 때는 주로 고객을 중심에 두고 고민한다. 반면 스탠바이미는 내가 쓰고 싶은 제품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에 대해 터놓고 브레인스토밍을 많이 했다”며 “내 취향에 맞게 변형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발전됐다”고 말했다.

스탠바이미는 2021년 출시된 이후 2023년 이동성을 높인 ‘스탠바이미 고(Go)’, 올해 스탠바이미 2로 진화를 거듭했다. 박 실장은 “TV는 한곳에 고정돼 있는 데다가 보지 않을 때는 검은 화면으로 자리만 차지한다”며 “스탠바이미가 등장하면서 집안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스탠바이미는 팬카페가 있을 정도로 팬덤이 두텁다. 전작에서 아쉬웠던 화질, 스피커, 탈부착 가능한 화면 등 소비자 목소리가 대거 신제품에 반영됐다. 이 책임연구원은 “소비자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해상도와 배터리, 사용 시간에 대한 개선 의견이 많아서 전부 보완하려고 했다”며 “탈부착하기 위해 배터리 위치를 바꾸고, 인테리어에 방해되는 어댑터도 숨기고, C타입 충전기로 충전도 간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스탠마이미 3에 대한 고민은 벌써 시작됐다. 박 실장은 “무선 TV가 나오고 투명 OLED도 나오는 시대”라며 “또 다른 고객 경험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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