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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락 예상? “수익성 개선돼 몰랐다”
“매입채무 담보로 3000억 대출은 사실”
기업가치 ‘0’ 평가? “우선주 누적잔액 1조 넘어”
서울 한 홈플러스 지점 상품권 창구이 지난 6일 한산하다. 연합뉴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있는 홈플러스가 대규모 외상매출채권(매입채무) 등에 따른 유동성 논란 등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과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라며 연일 해명에 나서고 있다.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 당일부터 정상영업을 강조해왔으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 전 기업어음(CP) 등 단기채 유통과 관련해 9일 입장문을 내고 “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용평가 시 전년 대비 주요 재무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중장기 사업 기반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각종 사업지표 역시 개선되면서 향후 매출 및 영업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재무지표 측면에서는 전년 대비 매출이 약 1000억원 늘어나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증가한 것은 물론이고 2025년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도 462%로 전년 대비 약 1500%나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지표 측면에서는 2022년부터 선보인 식품특화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점포 매출이 연 평균 20%나 증가하는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위축되었던 오프라인 매장 재활성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보통주를 손실 처리하고 일부 다른 평가사들이 홈플러스의 가치를 ’0‘으로 봤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추가 자료를 내고 “잘못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는 보통주를 원금 대비 60%(약 40% 할인된 가치)로 평가하고 있다”며 “보통주 투자금 중 MBK파트너스3호의 투자금은 약 5000억원이고 나머지는 공동투자자들의 투자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이 내부적으로 보통주를 0으로 평가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국민연금 등 우선주 투자자는 우선주에 대해 누적 잔액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금액만으로도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는 1조원이 넘는다. 보통주 평가를 이유로 기업가치가 0원이라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회수 불능이 예견된 ABSTB(전단채)나 기업CP를 발행한 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는 “리테일 투자자에게 판매한 주체는 증권사들로 홈플러스는 해당 상품 판매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다만 3000억원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300억원을 빌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외상매출채권이란 실제로는 홈플러스의 매입채무로서 이를 담보로 하여 협력사들이 금융기관에서 어음 등을 할인 받고 있다”며 “당사 외상매출채권의 총 규모는 약 3000억원 정도”라고 인정했다.

홈플러스는 이어 “회생절차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상거래채무의 결제를 포함해 모든 부분을 정상화하겠다”며 “또한 단기자금 채무를 포함한 금융채무를 회생계획에 따라 모두 변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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