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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1년, 재점검의 시간]

장기 거래 시 세율 낮은 12.5%
외국인 투자 유치 중요한 역할

전문가들은 13년째 꾸준히 상승 중인 인도 증시의 비결로 세제와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 완화를 꼽는다.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법인세 등을 완화하는 한편 장기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세율을 낮추는 등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인도 증시 대표 지수인 니프티50 지수는 2021년 연초(1만3634.60)에 비해 지난해 말(2만3644.80) 73.42%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 증시는 18.51% 하락해 차이가 크다. 인도 증시는 2011년 이후 연말 기준 매년 성장해 13년째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 증시가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내는 것은 핵심 산업에서 주요 기업들이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재 정보·기술(IT) 자동차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들이 매해 전년 대비 성장하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5%로 세계 주요국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강력한 내수 시장도 GDP 성장을 뒷받침한다.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 높은 편이다. 자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는 여러 장치도 마련돼있다. 장기 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대표적이다.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한 과세 제도를 보면 단기 거래(1년 이하) 시 20% 세금을 내야 하지만 장기 거래(1년 초과)일 경우 12.5% 세율이 적용된다. 또 장기 투자자는 연간 10만 루피(약 160만원)까지 자본 이득에 대한 면세 혜택이 주어진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주식 시장에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한국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처럼 정부 주도의 증시 부양 제도는 없지만 인도 정부는 기업들의 세금 부담을 줄이는 등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19년 법인세율을 기존 30%에서 22%로 대폭 인하했으며 신규 제조업체의 경우 15%의 세율을 적용토록 했다. 특정 경제특구(SEZ) 내 기업에는 추가 감세 혜택이 제공되고 연구·개발(R&D) 투자 비용도 공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수석매니저는 “이러한 세제 지원책이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IT와 제조업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증시는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는데 이는 단기 조정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 지난해 주요 기업의 이익 성장률 이상으로 오른 증시가 자체적인 조정기에 들어간 것으로, 장기적인 흐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 수석매니저는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집행이 올해 상반기 중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경기 부양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한국이나 일본 증시와 달리 인도 증시는 성장판이 열려 있는 청소년기와 같은 상황이어서 추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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