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겨울, 맨몸으로 내란을 막아내고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가 개선장군처럼 웃으며 풀려나오는 모습에 "이건 아니다"라며 다시 응원봉을 들었습니다.
시민들은 법치와 정의가 부정당한 듯한 모습에 대한민국이 또다시 표류하는 건 아닌지 불안감을 느꼈다고 말했는데요.
힘을 내, "오늘부터 다시 밤을 새겠다", "탄핵이 인용될 때까지 거리를 지키겠다"며, 연대를 다짐했습니다.
조의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광화문 앞 도로가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로 가득 메워졌습니다.
참석자들은 예정된 집회 시간 한참 전부터 거리로 나왔습니다.
어제 구속 수감됐던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는 장면을 보곤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명희]
"나와서 손을 흔들고 무슨 레드카펫처럼 걸어가는 걸 차마 못 보겠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어제는 (TV) 못 켰어요. 너무 화가 나서."
유독 대통령에게만 관대한 법원도,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을 맥없이 놓아준 검찰도 일반인의 상식으론 이해하기 어렵다 말합니다.
[김경숙]
"이거는 살아있는 법이 아니구나. 그래서 나는 진짜 나이도 많고 법은 잘 모르지만 이건 아니다 싶으니까 온몸이 막 부르르 떨리더라고요."
충격은 분노로, 분노는 다시 불안의 감정으로 번졌습니다.
[김미경]
"이 사회가 검정을 하얀색이라고 얘기해도 그런가 보다 해야 되는 사회가 돼 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게 너무 분하고 그리고 불안해요. 분한 것도 있지만 너무 불안해요."
시민들이 다시 거리에 모이게 된 이유입니다.
[송대섭]
"여기서 한 며칠 자려고 다 싸갖고 나왔어 이거 다 싸온 거야. 여기서 밤새우려고"
탄핵이 인용될 때까지 현장을 지키겠다고 다짐한 어르신은 취재진에게 한마디를 당부했습니다.
[송대섭]
"그런 인간들한테 절대 휘둘리면 안 돼. 민주주의는 그런 인간들이 만드는 게 아니에요. 우리들이 만드는 거야."
계엄군이 국회를 침탈하던 순간에도 탄핵 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던 순간에도 지난 겨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평범한 시민들은 한 번 더 용기 내 행동할 때라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여예다은]
"정말 지금도 절망적이고 많이 불안하고 그렇기는 한데 그래도 마음을 굳게 먹고 그 힘든 과정을 버텨내야 이 일이 해결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 이주혁 /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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