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국 달걀 가격 1년 만에 53% 올라
일부 지역선 12개 10달러에 팔기도
한국서 조지아주로 33만알 첫 수출
2025년 2월26일, 미국 뉴욕의 한 상점 선반에 계란이 놓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달걀이 부족해진 미국이 바다 건너 유럽과 아시아까지 달걀을 찾아 나섰다. 한국에서도 최초로 달걀을 미국으로 수출한 사례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폴란드,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가금류 단체들이 미국 농무부와 현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수출용 달걀 문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폴란드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달걀 수출국’이다.

미국은 조류 인플루엔자의 여파로 달걀 공급이 줄며 달걀값이 크게 올랐고, 덩달아 다른 물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식당은 달걀이 들어가는 메뉴에 추가 요금을 물리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따르면 달걀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53%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만 되면 즉시 달걀을 비롯한 식료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선거 전날까지도 목소리를 높였지만, 달걀 값은 한달 전 기준으로 비교해 봐도 15%가 올랐다. 일부 지역은 심지어 12개들이 한 상자를 10달러(1만4000원)에 파는 곳도 나타났다. 달걀 한 알이 우리돈 천원이 넘는 셈이다. 이 와중에 브룩 롤린스 미국 농림부 장관은 2일 폭스뉴스에 출연해서 뒷마당에 닭을 키우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여론이 악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의회 연설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달걀 값을 통제불능으로 만들었다”며 ‘전정권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미국이 지금의 달걀 공급 부족을 해결하려면 한두달 안에 7000만~1억개의 달걀을 수입해야 한다. 그러나 유럽연합(EU)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 탓에 당장 먹을 달걀도 부족한 판이다. 유럽연합 내 계란 도매가격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계란 산업 그룹인 ‘스니포’(SNIPO)의 토마 바틀릿 사무총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에는 공급 가능한 물량이 없고, 유럽에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미 농무부에 답변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 퀸즈의 한 베이글 가게 안에 계란 가격 인상 안내문이 걸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유통 기한이 짧고 깨지기 쉬운데다, 곡물이나 설탕 같은 농작물에 비해 한층 더 까다로운 수출·입 요건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 수입에 장애가 되고 있다. 달걀 세척이나 취급과 관련해 나라별 표준이 달라 허가를 새로 받아야 할 수도 있다. 폴란드 가금류 및 사료 생산자 협회 이사인 카타르지나 가브룽스카는 미 농무부에 “(계란 가공품과 달리) 껍질 째 달걀을 수출할 가능성은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같은 경우는 미국과 달걀 교역 판로를 제대로 튼 적이 없어, 미 농무부와 보건 인증을 새로 논의하는 판이다.

아시아 쪽은 다소 낫다. 인도네시아 농업부 장관은 미국 농무부의 문의에 “매달 160만개의 달걀을 수출할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미국에 달걀을 수출하기로 했다. 충남 아산시는 7일 관내 농업회사법인 ㈜계림농장이 특란 20톤(1만1172판, 33만5160알)을 미국 동부 조지아주로 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생산한 달걀이 미국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너무 많은 달걀이 수출되는 것을 제재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7월까지 미국에 1만5000톤을 판매할 계획인 튀르키예는 당국이 현지 가격을 통제한다며 수출세를 도입했다. 튀르키예에도 조류 인플루엔자가 돌고 있는데다, 금식 기간인 라마단에는 오히려 해가 진 동안 영양가가 높은 계란 요리를 먹는 것이 추천되기 때문에 꼭 달걀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충남 아산시 제공.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09 [단독] 트럼프 심기 건드릴라…삼성 '바이두 AI칩' 포기 랭크뉴스 2025.03.10
46808 '尹만 특혜' 못 참는다? 명태균 "나도 구속취소 요청" 랭크뉴스 2025.03.10
46807 헌재 게시판 ‘매크로’ 난동…극우 “ㅋㅋ 창 수십개 열고 등록중” 랭크뉴스 2025.03.10
46806 “헌재 주변 진공상태 만들겠다” 경찰서장급 30명 동원령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10
46805 오세훈 참모 검찰청 오더니‥"5% 사실에 95% 허위"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3.10
46804 금감원 1층은 의원님들로 북적북적... 정권 힘빠지자 흔들리는 금감원 랭크뉴스 2025.03.10
46803 수원 아파트서 40대男 사망…집엔 아내·두 자녀 숨져있었다 랭크뉴스 2025.03.10
46802 수원 아파트 일가족 4명 숨진채 발견…“외상·유서 없어” 랭크뉴스 2025.03.10
46801 인권위 “60세 정년, 65세로 상향해야” 정부에 권고 랭크뉴스 2025.03.10
46800 "尹선고 이번주 이후 가능성"…적법 절차, 헌재 막판변수 됐다 랭크뉴스 2025.03.10
46799 수원 아파트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40대 가장은 추락사(종합) 랭크뉴스 2025.03.10
46798 尹 구속취소·즉시항고 포기에... 법원·검찰 내부서도 "수긍 어려워" 랭크뉴스 2025.03.10
46797 비상체제 돌입한 민주당, 다시 광장으로···“파면 때까지 광화문 천막 농성” 랭크뉴스 2025.03.10
46796 "日 여행 계획 중이세요? '이것' 조심하세요"…미슐랭 식당도 뚫렸다 랭크뉴스 2025.03.10
46795 "지난달 난방비 68만 원 나왔네요"…이번 달 더 큰 거 온다는데 랭크뉴스 2025.03.10
46794 "2조원대 가상화폐 탈취한 北 해킹조직, 4천억원 현금화" 랭크뉴스 2025.03.10
46793 홈플러스 점주 “4000만원 안 들어와 현금서비스”···“대기업엔 변제계획서 주면서 소상공인은 뒷전” 랭크뉴스 2025.03.10
46792 김세환, 면접위원 바꾸고 아들 전입도 영향력 행사…선관위는 아들 월세 지급 랭크뉴스 2025.03.10
46791 김문수 "'내란 판단' 헌재 아닌 형사재판서…尹 직무 복귀하길" 랭크뉴스 2025.03.10
46790 '100엔=1000원' 가나…관건은 BOJ 속도전 [김혜란의 FX] 랭크뉴스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