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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윤 석방에 “또 무슨 일 할지 몰라”…비상행동 농성 돌입
“검찰도 공범” 심우정 총장 고발도…“탄핵 때까지 광장 지킬 것”
매일 오후 7시 ‘파면 촉구’ 집회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튿날인 9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주최로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즉각 파면 촉구 주간’을 선포한 비상행동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일까지 매일 오후 7시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성동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자 ‘탄핵 촉구’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시민들은 “형법상 가장 무거운 죄인 내란죄 피의자가 어떻게 석방되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시민단체들은 단식농성에 나섰고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지휘한 심우정 검찰총장을 고발했다. 시민들은 남태령·한강진에 이어 또다시 철야 집회에 나서며 “탄핵이 될 때까지 광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우정 총장을 직권남용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윤복남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시민·노동자는 쉽게 구속 수사를 하던 검찰이 윤 대통령에 대해서만 인권친화적 결정을 내렸다”며 “수사팀이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려고 해도 총장이 잘못된 지휘를 하면 검찰은 잘못된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석방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전날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재개했다. 시민 30여명은 철야농성을 하며 광장을 지켰고, 비상행동 측 관계자들은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시민들은 먼저 윤 대통령이 석방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진짜냐”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를 나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돌아가기 전 자신의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장면이 나오자 시민들 사이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시민들은 구속 취소 이후 즉시항고를 하지 않은 검찰에 분통을 터트렸다. 집회에 참석한 김용수씨(57)는 “심 총장도 같은 내란범이 아닌가 싶다”며 “검찰은 없어지고 새로 기소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윤재씨(24)는 “구속 취소 판정이 난 것도 충격적이었는데 어떻게 검찰은 항고도 안 하고 풀어줄 수가 있나”라며 “빨리 재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석방돼 “다시 ‘내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불안해하는 반응도 있었다. 매주 탄핵 집회에 참여했다는 김모씨(28)는 “정말 석방될 줄은 예상하지 못해 당황스러웠다”며 “지방에서 서울에 오자마자 소식을 듣고 광화문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박모씨(59)는 “아직 모든 권력은 윤석열에게 있는데 석방되면 무슨 일을 또 할지 모르지 않나”라며 “윤석열의 행보가 상식적이지 않아 두렵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내란성 식도염·불면증이 재발했다”며 “갑자기 구속 취소가 결정되고 심 총장이 즉시항고를 포기하고 헌법재판소 결정이 늦어지니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탄핵이 될 때까지 광장을 지키겠다”며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20대 김씨는 “자주 찬 바람을 맞다보니 감기에 걸려 힘들 때도 있지만 ‘절대로 지면 안 되는 싸움’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광장을 비우지 않고 계속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채인석씨(65)는 “윤 대통령이 석방된 건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탄핵은 반드시 될 것”이라며 “다음주에 탄핵 결정이 날 것 같아 힘을 보태려고 나왔다”고 했다.

비상행동 측은 오는 15일까지를 ‘즉각 파면 촉구 주간’으로 선포하고 매일 오후 7시 파면 촉구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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