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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이 최근 중국 전역에서 동시 개봉했습니다.

한국 감독의 영화가 중국에서 정식 개봉한 건 4년 만인데요.

이른바 '한한령'이라는 비공식적 한국 문화 금지 조치가 풀리는 계기가 될지 관심입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볜하오17', 일련번호 17이라는 뜻의 개봉 명으로 미키 17이 중국 전역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중국 관람객/개봉 첫날 관람 : "봉준호 감독이 지난번에 기생충 영화를 찍은 뒤, 그만의 표현 방식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기대했습니다."]

봉준호의 신작에 대한 기대로 팬들의 발길이 극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영 첫날 박스오피스 5위, 사흘째인 오늘 오전엔 관람객 8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한국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 건 2021년 '오!문희'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해 '파묘'가 중국서 공개됐지만 베이징 영화제 특별 초청작으로 정식 개봉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이례적으로 중국 관영매체까지 한국 감독의 영화임을 강조하며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지난 3일 : "한국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SF영화 '미키 17'이 3월 7일 중국에서 개봉합니다."]

미키17 개봉이 9년간 이어진 한한령의 해제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판샤오칭/중국 전매대 교수 : "중국 팬들에게 봉준호는 분명히 한국 문화의 상징입니다.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K-콘텐츠기 때문에 세계에서 환영받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가 아닌 할리우드 영화 미키17을 개봉했다는 점에서 낙관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중국 당국이 이달 안에 문화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관계 개선 움직임은 속도를 낼 거란 관측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출처:워너브러더스/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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