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냉혹해진 경제 현실에 변화 기류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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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병든 미국 경제를 치유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한 달여 만에 고통이 수반될 수 있음을 암시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황금시대를 약속하지만, 지난주 잇단 관세 부과와 번복이 무역 전쟁과 주식 시장 급락을 초래하는 가운데 정부 기조가 조금 바뀌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미국의 황금기'(Golden Age)'를 거듭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에 관한 것"이라며 "약간의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별로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성과를 주식 시장으로 평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또 '주식 시장의 반응 때문에 관세를 유예했느냐'는 물음에는 "난 시장을 보지도 않는다.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벌어지는 일들 덕분에 미국은 매우 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2월 비농업 고용이 비교적 양호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다소 못 미치자 일론 머스크에게 연방 정부의 대대적 구조조정 권한을 부여한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 일자리 증가에 주목했다.
그는 "노동 시장은 아주 좋아질 것이다. 다만 정부 일자리 대신 고임금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단기적인 고통이 있더라도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제되지 않던 경제 현실이 점점 냉혹하게 다가오면서 이 같은 발언들이 나왔다고 짚었다.
4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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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수장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7일 재정 지출 의존을 낮추기 위해 미국 경제에 "해독"(detox)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 주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초점은 월가가 아니라 실물 경제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EJ 안토니 연구원은 "월가 투자자들에게는 조정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관세를 시행한다고 해서 하늘이 무너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선 확대가 부유층을 위한 경제 정책들을 숨기려는 수단일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한 헤더 부셰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공화당이 추진 중인 감세 연장, 연방 정부 기관의 인력 및 예산 감축과 같은 정책들을 가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정책들은 결국 부유층에게 혜택을 집중시키는 반면 서민들에게는 불리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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