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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중국인 유학생 저우 젠하오(28). AP=연합뉴스

중국인 유학생이 영국과 중국에서 10명의 여성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너 런던 형사 법원은 한 달간의 재판을 거쳐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중국인 유학생 저우 젠하오(28)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그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데이트 앱 등을 이용해 만난 여성들과 술을 마시거나 공부한다는 명분으로 집으로 초대한 뒤,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음란물 소지, 불법 구금, 성범죄를 저지를 의도로 약물을 소지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저우 측은 여성들이 돈과 선물을 받는 대가로 성관계를 한 것이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은 그의 침실에서 숨겨진 카메라와 '데이트 강간' 약물로 알려진 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 엑스터시 등을 발견했다. GHB는 한국에서 이른바 '물뽕'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경찰은 그의 전자 기기에서 1277개의 영상을 발견했다. 이 중 일부는 저우가 의식을 잃은 여성을 성폭행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그가 50명 이상의 여성을 성폭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범죄 수법이 워낙 교묘해서 피해자들이 실제로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도 있다"며 "영국 역사상 최악의 성범죄자로 판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우는 중국의 부유한 가정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7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로 이사해 퀸즈대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고, 2019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 진학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옷장은 명품 시계와 옷으로 가득 찼으며 아파트 임대료로 매달 4000파운드(약 750만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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