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검찰, 2021년 서울시장 선거 앞 통화내용 특정
오 시장 “거기 있으면 어떡하냐” 채근하는 육성
당시 명씨가 주변에 ‘스피커 통화’로 들려줘
오, ‘관계 끊었다’ 해명과 달리 ‘의지 관계’ 보여
오 시장 후원자는 “돈 든 게 얼만지 아냐”
명씨 측 여론조사 결과에 항의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는 모습. 김창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로 빨리 올라오라”고 채근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검찰은 오 시장의 후원자 김한정씨가 “돈 든 게 얼만지 아냐”면서 명씨 측 여론조사 결과에 항의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오 시장이 김씨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비용을 대납하게 했다는 혐의에 대한 수사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9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6일과 7일 명씨와 사건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명씨가 오 시장과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했다. 명씨는 “2021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과 ‘한 뼘 통화’(스피커 통화)로 대화를 나눴다”며 “당시 차에 동승했던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의 김태열 소장이 이를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오 시장과 명씨가 나눈 통화내용도 특정했다. 당시 명씨는 오 시장이 “지금 거기 어디냐. 빨리 지금 서울에 올라오셔야지 거기 있으면 어떡하냐”고 채근하는 육성을 주변에 들려줬다고 한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명씨가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해 (관계를) 끊어냈다”는 취지로 해명해왔는데, 오히려 오 시장이 명씨에게 의지하는 관계였음을 보여주는 진술이 나온 것이다.

또 검찰은 지난 6일과 7일 김영선 전 의원을 조사하면서 김 전 의원이 오 시장, 명씨와 함께 여러 차례 만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김 전 의원은 이들과 만난 시점이 오 시장이 출마를 선언한 ‘2021년 1월17일 이후’라고 진술했다. 오 시장 측은 “명씨와 1월부터 사이가 안 좋아졌고, 2월 중순 관계를 끊어냈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오 시장과 명씨가 2월 이후에도 만남을 가졌다는 진술과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는 오 시장의 여론조사비를 대납한 의혹을 받는 김한정씨가 미한연 여론조사 결과에 항의하는 전화를 했다고도 진술했다. 김씨가 오 시장이 뒤처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XX 돈 든 게 얼만데 이렇게 나오면 어떡하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미한연이 2021년 3월12일 조사한 비공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4.6% 우세한 결과가 나왔지만 오 시장이 3.4% 우세한 것으로 조작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명태균 게이트’를 폭로한 강혜경씨와 김 전 의원, 김 소장 등 관계자들을 줄소환해 오 시장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오 시장이 명씨에게 전화해 김씨를 통해 여론조사 비용 2000만원을 대납하겠다고 직접 말했다는 명씨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명씨는 기본적으로 모든 통화를 녹취하는 사람”이라면서 “그런 통화가 있으면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 관계자들이 다녀간 뒤 명씨가 오 시장을 엮고 있다”면서 “반복되는 명씨 주장에 (오 시장 입장을) 확인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했다.

[단독]명태균 “오세훈, 선거법 때문에 직접 못 내니 김한정 통해 여론조사비 내겠다고 해”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자신에게 직접 전화해 자신의 후원자 김한정씨를 통해 여론조사 비용 2000만원을 대납하겠다고 말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오 시장은 앞서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부탁한 적도 없다”며 김씨를 통한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을 전면 부정해왔는데, 이를 반박하는 진술이 등장했다. 서울중앙...https://www.khan.co.kr/article/202503062152001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539 후지TV 성 상납·지검장 성폭행 '발칵'… 일본판 '미투' 갈까 [클로즈업 재팬] 랭크뉴스 2025.03.10
46538 ‘코스피200 퇴출’ 금양, 200억 패시브 이탈에 최대주주 주담대 리스크까지 랭크뉴스 2025.03.10
46537 이재명 '우클릭' 尹 석방에 '스톱'…독 아닌 득, 말 나오는 까닭 랭크뉴스 2025.03.10
46536 尹 석방에 與 붙잡는 '관저 정치'... 당장 '결집'해도 결국 '역풍' 불가피 랭크뉴스 2025.03.10
46535 [단독] KTX 이어…새마을호·준고속철도 운임도 12% 인상 추진 랭크뉴스 2025.03.10
46534 불안한 정세가 낳은 ‘황금 특수’... 홈쇼핑 金 매출액 720% 증가 랭크뉴스 2025.03.10
46533 "무료로 노트북 충전도 된다고?"…한국 카페에 반해 '오픈런'하는 일본인들 랭크뉴스 2025.03.10
46532 국내투자형 ISA 국내비중 확대 추진…“서학개미, 환율 상승 압력”[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3.10
46531 "하루아침에 껍데기만 남았다"…한국 주식 발목 잡는 공포의 '중복상장' 랭크뉴스 2025.03.10
46530 尹 석방 '후폭풍'… 공수처·검찰 책임론 랭크뉴스 2025.03.10
46529 '보수 파워' 키워 돌아온 尹…여야 '방정식' 복잡해졌다 [view] 랭크뉴스 2025.03.10
46528 우유·라면 품절됐던 홈플러스, 이번주 납품 정상화될까 랭크뉴스 2025.03.10
46527 비트코인, 미중 관세전쟁 확전 우려에 8만2천달러대로 하락 랭크뉴스 2025.03.10
46526 [오늘의날씨] 낮 최고 15도 포근…일교차 크고 서부 미세먼지 랭크뉴스 2025.03.10
46525 ISS, KB금융 주총 안건 모두 찬성…홍콩 ELS 언급 없어 랭크뉴스 2025.03.10
46524 한미연합훈련 FS 오늘 시작…오폭 사고로 실사격훈련은 중단 랭크뉴스 2025.03.10
46523 개미투자자 목소리 커졌다···‘소액주주 주주제안’ 10년새 두배로 랭크뉴스 2025.03.10
46522 공수처 거친 尹 기소도 위법?… 검찰, 문제없다고 자신하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5.03.10
46521 "추억의 단팥빵 어디서 사먹지?"…하루 10곳씩 줄줄이 문 닫는 동네빵집 랭크뉴스 2025.03.10
46520 루마니아 선관위, 친러 대선후보 재선거 출마 불허 랭크뉴스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