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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은행지점 대출 문의 쇄도
2월 신규 주담대 7.5조로 34% 쑥
신한 등 금리인하에 수요 더 늘듯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경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가 겹치면서 은행 강남권 지점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증가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수준의 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달 잠실·삼성·대치·청담 등 국제교류복합지구(GBC) 인근 아파트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면서 은행권의 강남 지점을 중심으로 주담대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강남을 중심으로 대출 상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규제 완화로 부동산 시장에 열기가 살아나면서 토지거래허가제 대상이 아니었던 마포와 용산·성동구 등의 지역에서도 문의가 쇄도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부동산 매입과 관련한 상속과 세무·대출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금융계에서는 상반기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담 후 실제 대출이 이뤄지는 데까지 2~3월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 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속속 낮추고 있어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5년 변동(주기형) 주담대 신규 신청분의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14일부터 주담대(금융채 5년·10년물 지표금리 상품) 금리를 0.10%포인트씩 낮춘다. 하나은행도 10일부터 혼합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내린다. NH농협은행은 이달 6일 비대면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주택을 이미 보유한 고객의 수도권 추가 주택 구입용 대출을 다시 취급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가산금리 인하를 유도하면서 대출 총량은 사실상 줄이라고 하고 있어 강남권의 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7월로 예정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역시 대출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막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2분기와 같은 대출 급증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주담대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새로 취급된 주택 구입 자금 목적의 주담대는 7조 4878억 원이다. 전달의 5조 5765억 원보다 34.3%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9월(9조 2088억 원)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는 집값 상승과 맞물려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직전 주(0.1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에 공인중개사사무소도 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1월 전국적으로 신규 개업한 사무소는 870개로 폐업(852개)보다 18개 많았다. 중개사무소 순증은 2023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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