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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목사, 한남동 관저 인근서 주일예배
"탄핵 재판 하나 마나다. 끝났다" 주장
헌재 철야투쟁 예고, 지지자들도 고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9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사랑제일교회 주일 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이튿날인 9일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가 대통령 관저 앞에서 주일예배를 개최하고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 루터교회 앞에서 주일예배를 열고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정오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약 4,500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거나, 전 목사의 설교에 양손을 치켜올리며 호응했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이 석방되며 탄핵 재판을 하나 마나가 됐다. 끝났다"며 "만약 헌법재판소가 딴짓을 했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한 칼에 날려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국민이 멍청하니 주사파와 개딸(이재명 대표 지지자)이 생긴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싹 정리해보자는 말"이라며 "시작은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로 했다. 마무리는 여러분과 제가 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헌재를 압박하기 위한 철야 투쟁도 예고했다. 집회 현장 부근 벽에는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사진을 영정 형태로 만들고 붉은색 엑스(X)자를 친 포스터가 붙었다.

윤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9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가 열린 가운데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얼굴에 엑스(X)자를 친 포스터가 벽에 붙어 있다. 김나연 기자


이 같은 전 목사의 도 넘은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1월 19일 서울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와 관련해 "국민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다" "국민저항권이 시작됐기 때문에 윤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라고 했다. 이후 구속된 폭도 일부가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전 목사는 법원 폭력 사태 배후로 지목돼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전 목사는 이후에도 "헌법재판소를 지금부터 해체하겠다" 등 사법 체계를 대놓고 부정하는 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풀려나 관저로 복귀하자 지지자들도 잔뜩 고무된 분위기였다. 예배에 참석한 오헌석(60)씨는 "1, 2주 내로 탄핵은 무효 또는 각하될 것이고 3월에는 반드시 윤 대통령이 복직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모(70)씨는 "어제 (구속 취소 소식에) 무척 즐거웠고 국가가 안정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지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연단에 올라 "1차 관문(구속 취소)을 넘어 2차 관문이 남아 있다"며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되는) 3월 14일 대한민국의 거룩한 대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배가 종료된 뒤엔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이어졌다.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해식 대표 등 보수 유튜버들은 마이크를 잡고 "탄핵소추 자체가 잘못됐으니 탄핵은 기각도 아닌 각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철기씨는 보수 성향 일간지들을 절독해야 한다며 "자유일보(전 목사 측이 만든 극우 성향 일간지)를 구독하시면 된다"고 권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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