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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훈련장에 JTAC 있었지만 교신 없이 투하
전투기 훈련장에 안 나타났는데도 통제 못해
9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현장에서 군 장병들이 피해 마을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와 관련해 전투기 조종사의 과실뿐 아니라
지상에서의 검증 및 통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는 비판이 제기됐다. 좌표를 잘못 입력한 조종사에게만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교차검증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당시 포천 승진훈련장에는
전투기에 표적 정보를 전달하는 합동 최종 공격통제관(JTAC)
이 있었지만 포탄이 훈련장이 아닌 민가에 떨어진 직후에도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해당 KF-16 편대가 훈련장 인근에 진입하면 교신해 정확한 지점에 타격할 수 있도록 유도했어야 하는데, 교신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장 상공에 나타났어야 할 전투기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상에서 전투기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포탄 투하 이후에도 어디에 떨어졌는지 한참 동안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조종사가 JTAC과 교신 없이 포탄을 투하했다는 건 정밀 타격과정에서 지상 근무자의 역할을 방기했거나 이와 관련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군은 사고 직후 해당 편대 1번 전투기 조종사가 최초에 좌표를 잘못 입력했고 이후에도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곧바로 조종사의 과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두 전투기 모두 훈련장과 벗어난 방향으로 비행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지상에서 알아차리지 못했다. 지휘통제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다.
최초에 좌표를 입력하고 발사 버튼을 누르기까지 지상에서 제대로 통제를 하지 못해 실수를 바로잡지 못했다는 비판
이 나온다.

1번 전투기와 달리 2번 전투기는 좌표를 제대로 입력했는데도 잘못된 좌표에 포탄을 투하했다는 점 또한 의문으로 남는다. 복수의 공군 예비역 조종사에 따르면 현재 공군이 운용하는
KF-16은 실시간 데이터 링크가 가능한 '링크-16'이 장착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가 선택하면 표적 정보를 자동으로 공유하는 체계다. 하지만 폭탄이 잘못된 좌표값을 향해 날아가는 동안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또 서로 공유하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
현대전에서는 어디를 때리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한데 지상과의 교신을 통해 정밀하게 타격하는 훈련이 부족했던 것 같다
"며 "전장 전체를 관리하고 오차를 줄이려면 링크-16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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