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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 공동대응을 위한 야 5당 원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검찰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한 것을 두고 “일정한 의도에 따른 기획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야5당 대표 비상시국 공동 대응을 위한 원탁회의’에서 “내란수괴가 희한한 법 해석을 통해 구속을 면했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내란 임무를 수행한 부하들은 다 구속돼 있는데 사형이나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내란 수괴가 절차상 문제로, 산수 문제 때문에 석방돼야 한다는 것을 어떤 국민이 쉽게 납득하겠나”라고 했다.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호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검찰이 불구속기소를 하기 위해 참으로 애썼고, 그 흔한 초보적인 산수를 제대로 못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당연히 (구속 취소 결정이 내려졌을 때) 항고를 해야 하는데 안 한 것이 아니라 포기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약간의 의도가 작동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검찰이 이번 내란 사태의 주요 공범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 변호인은 검찰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한을 넘겨 기소했다며 구속 취소를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민주당은 기소 당시 심우정 검찰총장이 검사장 회의를 열고 기소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느라 기소가 늦어진 것이 석방의 빌미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 공동대응을 위한 야 5당 원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연합뉴스

이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매우 불안해한다”며 “그러나 밤이 길어도 결국 새벽을 이기지 못하고 겨울이 아무리 깊어도 봄은 온다. 반드시 이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래 정치가 책임져야 할 일인데 광장에서 ‘비상행동’(진보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어른들께서 단식 농성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죄송하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논의를 통해 우리가 국민보다 더 전면에 나서서 치열하게 싸워나갈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날 원탁회의에는 이 대표 외에도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가 참석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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