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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금융채권 상환을 유예받은 가운데, 개인이나 법인에 소매판매된 금융채권이 최대 6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매판매 금융채권 투자자의 손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관계기관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오늘(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 부채와 리스 부채 등을 제외한 홈플러스의 금융채권은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과 기업어음(CP), 전단채 등으로 모두 약 6천억 원 규모입니다.

금융권에서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 물량이 대형 기관투자자가 아닌 일반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판매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홈플러스는 물품대금, 외상담보채권 등 상거래채권 등은 변제하겠다고 밝혔지만, 금융채권의 경우 채무불이행이 이미 시작됐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은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가 발행한 3천788억 원, 에스와이플러스제이차가 발행한 281억원 등 총 4천19억 원 규모입니다.

이중 약 3천억 원의 물량은 소매판매됐습니다.

이 ABSTB는 홈플러스가 상환의무를 부담하는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것으로, 카드사들은 자산 유동화를 통해 대금을 회수했으나 신영증권을 통해 ABSTB를 산 투자자들은 사실상 손실을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도 처리한 4천억 원 규모 중 소매판매된 것이 3천억 원가량으로 파악된다”며 “순수 개인에게 간 물량 규모는 모르겠지만, 소매판매량이 꽤 많아서 개인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CP·전단채 잔액(지난 4일 기준 1천880억 원) 중에서도 상당량이 개인과 법인 등 소매판매 투자자에게 돌아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 금융채권의 투자 손실이 확정되면 시장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외상매출채권은 3천억 원,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300억 원으로 파악됩니다.

한편 국민연금이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투자한 상환전환우선주식(RCPS) 5천826억 원 중 회수한 3천131억 원을 제외한 투자금의 회수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또한 상환전환우선주식 5천826억 원이 부채에서 자본으로 상환조건이 전환된 것도 정당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는지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7일 RCPS 발행조건 변경에 합의한 적이 없으며, 국민연금이 투자한 RCPS 조건은 투자 당시와 비교해 변경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RCPS는 홈플러스가 발행한 것이 아닌, 홈플러스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리테일투자가 발행한 것입니다.

홈플러스 부채비율에 영향을 주는 홈플러스 발행 RCPS는 한국리테일투자가 보유하고 있었고, 홈플러스와 한국리테일투자는 지난달 상환조건 변경에 합의했습니다.

국민연금은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활용했던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보통주 295억 원 상당에 투자했는데, 최근 국민연금은 이를 전액 손실처리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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