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수출 때와 같이 180대 규모
2현대로템이 폴란드로 수출하는 K2전차. 사진 제공=현대로템
[서울경제]
K2 ‘흑표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이르면 내달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9일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을 다음달에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폴란드 현지 사정에 맞게 개량된 폴란드형 K2 전차 ‘K2PL’ 대수를 줄이고 폴란드 수출 버전인 K2 전차 ‘K2GF’(일명, Gap Filler) 물량을 늘려 계약 규모를 70억 달러에서 60억 달러 규모로 조정하는 계약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K2 전차 수출 물량은 2022년 8월에 체결된 1차 계약 때와 마찬가지로 180대로, 금액으로는 60억 달러(8조 7000억 원) 정도다.
당초 2차 수출 계약은 지난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폴란드 내부 사정으로 지연됐다. 폴란드는 2차 계약으로 K2 전차 180대를 ‘직접 구입·현지 생산’ 병행 방식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지 생산을 담당할 폴란드 현지 국영방산그룹 PGZ와 폴란드 정부 사이에 납품 가격 및 납기를 놓고 이견이 있어 계약 체결이 늦어지다가 최근 양측이 거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폴란드형 K2 전차 ‘K2PL’ 대수를 줄이고 현대로템이 직접 생산해서 납품하는 폴란드 수출 버전인 K2 전차 ‘K2GF’ 물량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아울러 폴란드 측은 한국 국방부 장관이 자국을 방문해 2차 계약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국방부가 김선호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되면서 폴란드 측의 요구에 부응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폴란드는 한국 국방부 장관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