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헌재 연구관 등에게도 결혼식 일정 안 알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에 입장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르면 다음주 중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도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중대 사건 선고를 앞두고 한 재판관은 아들 결혼식의 불참까지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형식 헌법재판관 장남이 전날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정 재판관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등으로 헌재에 국민적 이목이 쏠려 있는 상황이라 아들 결혼식을 불참하는 방안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재판관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주심 재판관을 맡고 있다.

정 재판관 아들 결혼식 일정은 이미 지난해 계엄 선포 전에 잡힌 상황이었다고 한다. 나머지 재판관들도 일정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 재판관은 헌재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등 중대사건 심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아들 결혼식을 불참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등을 재판관 평의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재판관은 아들 결혼식을 미뤄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형식 헌법재판관이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서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증인심문을 하고 있다. 연합

정 재판관은 고심 끝에 결혼식에 혼주로 참석했고, 다른 재판관들도 하객으로 식장을 찾았다. 정 재판관은 헌재 연구관 등 다른 구성원들에게는 아들 결혼식 일정을 따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해를 살 가능성을 우려해 정치권 등 외부에도 소식이 알려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고 한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종결된 상황에서 재판관들은 사실상 매일 비공개 재판관 평의를 열고 숙의를 이어가고 있다. 헌재는 평의 내용이 외부로 새나가는 일을 막기 위해 재판관 회의실에 도·감청 장비를 설치하는 등 각별히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지난달 25일 변론 절차가 종결돼 이날까지 12일이 지났지만 아직 선고 날짜가 잡히지는 않았다. 앞서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마지막 변론을 마친 뒤 각각 14일, 11일 뒤 선고기일이 잡혔다. 이르면 이번주 초 선고 기일 고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법원의 지난 7일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이 탄핵심판 선고 기일 지정의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는 비상계엄 관련자들의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 등이 증거로 채택돼 있는데 이중 공수처가 낸 수사기록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도 윤 대통령 본인에 대한 수사기록은 한 건도 헌재에 내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국회 측 대리인단이 제출한 윤 대통령 비실명 공소장이 채택된 증거의 전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번 구속 취소 결정에 따른 위법수집증거 문제가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법조계 평가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554 트럼프 2기 첫 한미훈련‥'실사격'은 중단 랭크뉴스 2025.03.10
46553 중국, 농축산물 중심 대미 2차 보복 관세 오늘 0시 개시 랭크뉴스 2025.03.10
46552 "채권추심 해봐서 안다"…공포에 떠는 '빚 8500만원' 김밥사장 [2025 자영업 리포트] 랭크뉴스 2025.03.10
46551 트럼프 ‘상호 관세 2일 시작’ 재확인…“다시 유예는 없다” 랭크뉴스 2025.03.10
46550 금감원 "삼부토건 이해관계자 차익 자금추적중…200여 계좌조사" 랭크뉴스 2025.03.10
46549 北, 전략핵잠수함 건조 공개… 軍 “실전 배치에 시간 걸릴 것” 랭크뉴스 2025.03.10
46548 유전자 해독의 혁명 이룬 英석학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조기 진단하면 치료까지 가능” 랭크뉴스 2025.03.10
46547 자영업자 두달새 '20만명 폐업'…전체 550만명으로 코로나 수준 랭크뉴스 2025.03.10
46546 [단독] 의협회장 "내년 1명도 뽑지 말아야"…의대증원 원복도 거부 랭크뉴스 2025.03.10
46545 트럼프가 콕 집은 K조선… 세일즈 나선 총수들 랭크뉴스 2025.03.10
46544 국민연금이 콕 찝어 임원 보수 과도하다 지적했는데… 올해도 60억 책정한 이 회사 랭크뉴스 2025.03.10
46543 [단독] 이재명 직속 기본사회위 이번주 출범…조기 대선 앞 핵심정책 ‘시동’ 랭크뉴스 2025.03.10
46542 [지배구조 톺아보기] ‘매출 3兆’ 고려해운 주인은 누구? 창업주 제치고 지배력 키운 전문경영인家 랭크뉴스 2025.03.10
46541 의정갈등 1년, 이젠 출구 찾아야… 의대생도 이젠 화답할 때[View&Insight] 랭크뉴스 2025.03.10
46540 환호 반탄 측 “탄핵 각하 가자”… 당혹 찬탄 측 “일주일 총력전” 랭크뉴스 2025.03.10
46539 후지TV 성 상납·지검장 성폭행 '발칵'… 일본판 '미투' 갈까 [클로즈업 재팬] 랭크뉴스 2025.03.10
46538 ‘코스피200 퇴출’ 금양, 200억 패시브 이탈에 최대주주 주담대 리스크까지 랭크뉴스 2025.03.10
46537 이재명 '우클릭' 尹 석방에 '스톱'…독 아닌 득, 말 나오는 까닭 랭크뉴스 2025.03.10
46536 尹 석방에 與 붙잡는 '관저 정치'... 당장 '결집'해도 결국 '역풍' 불가피 랭크뉴스 2025.03.10
46535 [단독] KTX 이어…새마을호·준고속철도 운임도 12% 인상 추진 랭크뉴스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