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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불성실공시법인 총 31건 지정···41% ↑
지정 예고 건수도 전년 대비 30% 넘게 늘어
투자자, 주가 손실 떠안아···금양, 26% 폭락
허위·과장공시 등으로 불공정거래 악용 우려
이미지투데

[서울경제]

국내 경기가 좀체 살아나지 못하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공시를 번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불성실공시법인 증가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가 누적되면 시장 전체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총 3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건(코스닥 20건·코스피 2건) 대비 40.9% 증가한 수치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 시장이 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와 코넥스 시장에서 각각 7건과 2건씩 집계됐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건수도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건수는 총 37건(코스닥 25건·코스피 10건·코넥스 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건, 코스닥 21건·코스피 7건) 대비 32.1%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공시불이행, 공시번복, 공시변경 등에 해당할 경우 해당 법인에 대해 벌점을 부여하는데 누적 벌점이 10점 이상일 경우 하루 매매가 정지된다. 15점을 넘어갈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실제 국내 2차전지 업체 금양(001570)은 최근 4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는 공시 번복을 이행하면서 거래소가 불성실공시법인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는데 이후 주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벌점 누적에 따른 거래정지가 풀린 지난 6일 하루 동안에만 금양 주가는 26.1% 폭락했다. 지난 7일 기준 주가는 1만 3060원으로 2023년 7월 28일 기록한 최고가 19만 4000원 대비 93.3% 폭락했다.

앞서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007660) 역시 2차전지 업체 제이오(418550)와의 인수합병을 추진했다가 철회하고 유증 금액을 공시 대비 20% 이상 변경해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됐었다.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지난달 27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이후 2거래일간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불성실 공시 법인 수 증가 이유에 대해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재무적으로 취약한 상장기업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환경이 빠르게 악화하며 이전 자금조달 관련 공시를 번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기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전체 상장사의 약 41%에 달했다.

불성실공시법인 수 증가가 최종적으로는 국내 증시 신뢰도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계기업의 증가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 유인을 저해하고 증시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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