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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 우크라 최소 25명 사망
주택가·쇼핑센터 등 민간인도 타격
"야만인 편 들어준 결과" 트럼프 비판
우크라이나인들이 8일 도네츠크주 도브로필리아의 한 주택가에서 전날 밤 러시아군 공습으로 잿더미가 된 마을을 보며 슬퍼하고 있다. 도브로필리아=AFP 연합뉴스


미국이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맹폭을 퍼붓고 있다. 유럽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옹호 태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공격성을 부추겼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어린이도 다쳐



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 밤사이 러시아군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7일 밤 도네츠크주(州) 도브로필리아에서는 주택가 및 쇼핑센터에 러시아군 탄도미사일 두 발이 떨어져 11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6명을 포함해 40여명이 부상했다. 8일 하르키우에도 러시아군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BBC는 러시아군 공세가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 파행’ 이후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평화 구상을 따르지 않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하고자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하자 러시아군이 ‘자신감’을 얻었다는 얘기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기 지원 중단(3월 3일) △군 정보 협력 채널 폐지(5일) △상업용 위성 사진 접근 차단(5일) 등 순차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틀어쥐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설전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유럽 반발



유럽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비판이 터져 나왔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엑스(X)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비극적인 밤이 또 하루 지나갔다”며 “누군가 야만인의 요구를 들어주며 달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누군가)이 푸틴 대통령(야만인)의 편을 든 결과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우회 비판한 셈이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고위대표는 “가차없는 러시아의 미사일은 푸틴이 평화에는 관심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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