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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7년차 베이비복스 완전체 활동 재개로 제2의 전성기
가수 간미연이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내 스튜디오에서 27년간의 연예계 활동과 최근의 신앙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장진현 포토그래퍼

1997년 데뷔한 1세대 걸그룹 베이비복스로 활동한 간미연(43)은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베이비복스가 완전체로 모여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치고 지난 1월 말 멤버들과 지상파 인기 예능 방송에 출연했다. 2000년대를 풍미한 히트곡 재녹음도 하고 있다. 왕성한 활동만큼이나 신앙생활에서도 성장과 행복을 느끼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난 그는 “연예계 활동은 30년이 다 돼가지만 신앙생활은 유아부 아이나 다름없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알아가는 그 자체가 행복”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기자가 간미연의 근황을 알게 된 건 지난해 6월쯤 미자립 교회를 찾아 찬양 예배를 드리는 자비량 사역팀 딜리버리프로젝트의 SNS 영상을 통해서였다. 교인 30명 미만의 작은 교회를 찾아가 진심으로 찬양하는 모습은 전성기 시절 화려했을 때와 달라 생소했다. 간미연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한 지도, 남들 앞에서 눈치 보지 않고 손을 뻗어 찬양하는 것도 얼마 되지 않은 일”이라며 “과거엔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는 것보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를 더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신앙 나이를 유아부 성도에 비유한 건 “자모실에 엄마 손잡고 온 아이처럼 하나님을 알아가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는 “성경이 너무 안 읽혀서 만화로 된 것을 추천받아 읽고 있다”고 했다. 그를 교회로 이끈 신앙의 선배는 남편인 뮤지컬배우 황바울(40)과 딜리버리프로젝트 멤버들이다. 간미연은 “예배만큼 공동체에 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타인에게 제 신앙을 드러내는 것이 어려워 모임을 꺼렸었다”며 “하지만 모임에서 신앙을 나누면서 서로 배우고 도전받으며 성숙한다는 것을 요즘 깨닫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남편이 살이 급격하게 빠지는 등 건강이 악화했다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믿음이 더 커지는 경험을 했다며 “고난이 은혜이자 축복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간미연은 16살에 데뷔해 27년 동안 활동하며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20살이 되기도 전 인기 아이돌그룹의 멤버와 사귄다는 루머로 악성 팬들로부터 협박에 시달렸다. 일반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간미연은 “엄마와 가족, 멤버들의 보호가 아니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당시 신앙이 없었지만 홀로 울고 있던 때 내 옆에 누군가의 존재를 느꼈던 적이 많았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하나님이 계셨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연예인 사망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이 크다. 간미연은 “자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시기에 주변에서 나쁜 이야기가 나오면 ‘다들 내가 사라지길 바라나’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에 갇혀버리기 쉽다”며 “이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을 붙잡으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붙들고 의지해서 힘든 순간을 꼭 버티시길 바란다. 고난은 언젠가 끝이 난다”고 조언했다.

인터뷰 끝에 그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우연히 가수가 되게 하시고 지금의 자리까지 이끄신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성경을 배우며 달란트를 받은 한 사람이 땅에 묻어 두는 일로 왜 혼나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썩히지 말고 잘 써야 한다는 것을 알아요. 남들 앞에서 찬양하는 것이 자신 없고 두려웠던 마음은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쓰시려 건가’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가수, 뮤지컬배우, 기독대학 보컬 교수로서 활동하며 한 명에게라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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