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이 나온 다음 날인 8일 오후 석방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뒤 52일 만이다.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윤 대통령은 경호차를 타고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밖으로 나섰다. 정문에 가까워지자 차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직접 걸어서 구치소 밖으로 나왔다.

천천히 걸어가던 윤 대통령은 오후 5시 48분쯤 정문을 나서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주먹을 쥐어 보였다. 이어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여덟 차례 인사했다. 윤 대통령 뒤를 경호 차량이 줄이어 천천히 따라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26일 구속기소 된 지 41일 만, 1월 15일 체포된지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뉴스1

윤 대통령은 넥타이 없는 정장 차림에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한 모습이었다. 얼굴에 미소를 띠었지만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윤 대통령 근처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 여당 의원들도 있었다. 약 3분간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윤 대통령은 다시 경호차에 올라타 서울 한남동 관저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준비했지만, 직접 읽지는 않았다. 메시지엔 "먼저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하다"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과 미래세대,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구속과 관련해 수감된 사람들이 조속히 석방되길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경호차에 올라타기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구치소 앞에 모여있던 지지자 5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태극기·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에게 환호했다. 큰북을 치고 부부젤라를 부는 사람도 있었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외치며 양팔을 흔들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서로 껴안고 울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정모(54·여)씨는 "날아갈 듯이 기쁘다. 대통령이 이제 따뜻한 관저에서 주무실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폴리스라인으로 형성된 폭 약 2m 통로엔 윤 대통령을 보려는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이들도 아이처럼 엉엉 울며 쉰 목소리로 "대통령님" 하고 외쳤다. 이들은 윤 대통령에 이어 나온 석동현 변호사 등에게도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은 전날 법원이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한 지 약 하루 만에 석방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는 7일 오후 1시20분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를 결정했다. 이후 검찰은 석방 지휘와 즉시 항고를 두고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8일 오후 5시20분쯤 대검찰청이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 윤 대통령 석방 지휘를 지시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506 대서양 상공서 "비상구 열거야" 달려든 승객…악몽 된 비행,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10
46505 헌재 선고 차분히 기다린다는 윤, 친윤과는 전화 소통했다 랭크뉴스 2025.03.10
46504 트럼프, 내달 2일 상호관세 재확인하며 "시간 지나면 오를 수도" 랭크뉴스 2025.03.10
46503 “놀면서 만든 ‘스탠바이미’ 잘 될 줄 알았죠” 랭크뉴스 2025.03.10
46502 미국, 트럼프발 경기침체 오나…관세 전쟁 ‘부메랑’ 실물경제 적신호 랭크뉴스 2025.03.10
46501 ‘아이돌봄 서비스’ 인기지만 “한 달 기다려야” 랭크뉴스 2025.03.10
46500 포근한 봄날…공기는 탁해요 랭크뉴스 2025.03.10
46499 [Today’s PICK] 4대그룹 유일 ‘채용 큰장’…삼성 상반기 공채 스타트 랭크뉴스 2025.03.10
46498 김경수, 尹 탄핵까지 단식… “모든 걸 걸고 싸우겠다” 랭크뉴스 2025.03.10
46497 김정은, 트럼프 보란듯 핵잠 공개…푸틴엔 ‘파병 답례’ 독촉 랭크뉴스 2025.03.10
46496 [사설] 주담대 급증, 정교한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 과열 막아라 랭크뉴스 2025.03.10
46495 AI가 일자리의 미래라지만…여성은 두 배로 어렵다 랭크뉴스 2025.03.10
46494 산업부, 산단 내 저탄소·디지털 시설 확충에 1조원 투입 랭크뉴스 2025.03.10
46493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기 차단…하마스 압박 강화 랭크뉴스 2025.03.10
46492 일부 납품 재개했지만… “대금 못 받을라” 불안 여전 랭크뉴스 2025.03.10
46491 홈플러스, 비판여론 거세지자 “사실 아니다” “오해 소지” 연일 입장문 랭크뉴스 2025.03.10
46490 "尹, 석방 아닌 범인도피"…민주당, 오늘 오전 대검 항의방문 랭크뉴스 2025.03.10
46489 인도 증시 13년째 우상향, 세제 혜택 등 주효 랭크뉴스 2025.03.10
46488 시리아 임시대통령, 아사드 잔당 소요에 "통합·평화" 강조(종합) 랭크뉴스 2025.03.10
46487 [사설] 北 핵잠 건조·핵시설 가동 징후…핵 잠재력 확보 검토할 때다 랭크뉴스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