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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갱랩스, 신사동에 AI 아바타 상점 열어
AI 아바타와 실시간 대화하며 물건 구매 가능
새로운 매장 형태에 2030세대 “신선하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굳갱랩스의 'GGLS' 플래그십 스토어./김수정 기자

“기존 키오스크는 사람이 기계에 적응해야 해 불편했습니다. 인공지능(AI) 아바타와 대화를 하면서 실시간 주문을 하니 편리하네요.”

지난 5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굳갱랩스(GoodGangLabs)의 ‘GGLS’ 상점에서 만난 이유진(27)씨는 이렇게 말했다. 핑크색 고무장갑이 빽빽하게 메워진 건물 외벽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디지털 사이니지 배경의 알록달록한 고무장갑이 나오고 있었고, 키오스크 화면 내 AI 아바타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상점이라기보다 마치 팝업스토어에 온 듯했다.

GGLS는 지난달 28일 굳갱랩스가 개점한 무인점포다. 고객들은 이 곳에서 굳갱랩스가 만든 AI 아바타 스태프를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굳갱랩스는 GGLS의 첫 브랜드 파트너로 주방용품 회사인 ‘마미손’을 택했다. GGLS는 개점 10시간 만에 고무장갑 1500개를 완판했다.

고객은 상점 왼쪽 벽면에서 판매 중인 실물 상품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에 판매한 상품은 마미손의 핑크색 고무장갑과 굳갱랩스의 AI 아바타 ‘날나니’ 키링이다. 키오스크에 다가가면 AI 아바타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도 지원한다.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말하고 AI 아바타의 설명에 따라 결제하면 주문이 이뤄진다. 이후 오른쪽 벽면의 레일에서 주문한 상품이 나온다. 실제 상품을 구매하는 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GGLS의 AI 아바타가 적용된 키오스크는 사람이 일부러 적응할 필요가 없다. 기존 키오스크는 메뉴 찾기, 메뉴 선택, 옵션 선택, 장바구니 담기, 주문 확인, 결제수단 선택, 결제 완료까지 복잡한 구조다. 그러나 굳갱랩스의 기술이 적용된 키오스크는 고객이 사람에게 주문하듯 메뉴를 음성으로 말하면 된다. 화면에 보이는 AI 아바타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면서 주문할 수 있다. 단순 주문뿐만 아니라 고객 문의 및 상담 등도 가능하다.

지난 5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굳갱랩스의 'GGLS'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았다. /김수정 기자

굳갱랩스는 오픈AI의 위스퍼 음성인식 모델을 파인튜닝(fine tuning)해 소규모언어모델(SLM)을 개발했다. SLM 특성상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론하기에 고객과 대화할수록 기능은 더욱 향상된다. 키오스크가 고객의 목소리를 잘 인식하도록 음성인식(STT) 기술을 적용했다. AI 아바타가 모션을 수행하고 소리를 잘 전달하기 위해 자체 모션 생성 기술과 음성합성(TTS) 기술을 적용했다. 그 결과 AI 아바타 주문 솔루션의 응답 속도는 1.5초 이내, 정확도는 99.8%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고객들은 새로운 매장 형태가 신선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가게를 찾은 사람들은 주로 2030이었다. 김민찬(32)씨는 “AI가 물건을 판매하는 무인점포라는 걸 알고 놀랐다”며 “서울 가로수길 한복판에서 트렌디한 인테리어를 가진 무인점포에서 고무장갑을 파는 게 신선하다”고 말했다.

굳갱랩스는 AI 서비스가 챗봇에서 보이스봇로 진화해왔으며 향후 AI 아바타를 통해 소통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아바타 시장 규모는 2023년 181억9000만달러(24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안두경 굳갱랩스 대표는 “앞으로 사람과 AI 간의 소통은 사람 간의 대화처럼 AI 아바타를 기반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동사무소, 매장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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