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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인권관측소장 "시리아 분쟁 중 가장 큰 학살 중 하나"
알샤라 임시대통령, '親아사드' 알라위파에 항복 촉구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 지역에서 군사작전에 나선 과도정부군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시리아 서부에서 소요 사태를 일으킨 옛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지지 세력과 진압에 나선 과도정부군의 충돌로 최근 사흘간 7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시리아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6일 양측의 충돌이 시작된 이후 "라타키아의 해안과 산악 지역에서 과도정부군의 공격으로 알라위파 민간인 532명이 사망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사망자 수는 과도정부군 93명과 친정부 무장세력 120명 등 213명을 포함해 745명으로 늘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라미 압둘라흐만 SOHR 소장은 "오늘 이른 시간에 보복 살인이 중단됐다"며 알라위파 민간인 학살에 대해 "시리아 분쟁 중 가장 큰 학살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태는 서부 해안 도시 라타키아의 자블레 마을 등지에서 알아사드 전 대통령에 충성하는 무장세력의 매복 공격으로 촉발됐다.

과도정부는 알라위파가 주축인 알아사드 정권 잔당을 진압하고자 라타키아, 타르투스 등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헬기를 동원한 광범위한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아메드 알샤라 과도정부 임시대통령은 전날 텔레그램으로 중계한 연설에서 알라위파에 "당신은 모든 시리아인을 공격, 용서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그것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너무 늦기 전에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라"고 촉구했다.

라타키아 일대는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 가문의 출신지다. 하페즈 알아사드와 바샤르 알아사드 부자가 2대에 걸쳐 세습 독재를 하는 동안 핵심 지지기반이 된 시아파 이슬람의 한 분파인 알라위파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이끄는 반군은 작년 12월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고 13년 넘게 이어진 내전의 종식을 선언했다. HTS를 중심으로 과도정부가 세워졌고, HTS 수장이던 아메드 알샤라는 올 1월 임시대통령으로 추대됐다.

과도정부는 온건한 통치를 표방하며 외교와 내치 안정에 힘쓰고 있다.

이에 57개국으로 구성된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연 긴급 외무장관회의에서 2012년 정지시킨 시리아의 회원국 자격을 13년 만에 복원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시리아 북부에서 튀르키예가 지원해온 반군 세력과 쿠르드족 중심의 시리아민주군(SDF)의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고 서부에서 이번에 아사드 잔당의 공격까지 발생하며 혼란이 잦아들지 않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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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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