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고관세·이민자 추방·연방정부 대량해고 여파에
"트럼프 찍은 선택 후회한다" 눈물의 참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정부 효율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자 이로 인해 직접적인 손해를 입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운동 지지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를 뽑은 것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
는 참회의 고백을 늘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고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 관세를 진짜 현실에 적용할 줄은 몰랐다"며 볼멘소리가 나온다. 불법 이민자들의 추방이 시작되자 이들의 값싼 노동력 위에서 농장을 운영하던 농장주들도 "6개월도 안 돼 파산할 노릇"이라고 호소했다. 정부효율부(DOGE)의 연방정부 대규모 해고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투표 여파로 내 직업을 잃게 될 줄 몰랐다"며 후회의 눈물을 보였다.

"25% 관세 현실화할 정도로 무식할 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대(對)캐나다·멕시코 25% 보편 관세, 중국 20% 추가 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미국 증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12월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정책을 4월 2일까지 약 한 달간 유예할 계획이라고 지난 6일 발표했으나 위축된 투자 심리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가적인 관세 부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높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유명 투자자 게리 블랙이 '트럼프를 뽑은 것을 후회한다'는 취지로 올린 게시글. 엑스(X) 캡처


이에 퓨처 펀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공동 창립자이자 전업 투자자인 게리 블랙은 엑스(X)에
"나는 트럼프를 뽑았다"
고 고백하면서
"그러나 나는 트럼프가 1930년 당시 세계 무역 흐름을 말라붙게 만들어 대공황을 촉발했던 25% 관세법을 추진할 정도로 무식할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고 후회했다. 그는 전에는 트럼프 당선 이후 테슬라 주가 상승 추이를 언급하며 트럼프의 재집권이 규제 완화 면에서 미국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반면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애플 등 미국 주식 대부분을 팔아 현금화하고 그중 일부를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등 일찌감치 시장에서 발을 뺐다. 그는 미국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는 전쟁행위(an act of war)와 다름없다. 시간이 가면 관세는 상품에 붙는 세금이 될 수밖에 없다"
며 트럼프 정부의 고관세 정책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농장주들 "노동력 70%가 이민자인데... 곧 파산"

미국 네브라스카주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이들이 트럼프의 이민자 추방 정책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트럼프 행정부가 이달 내로 임시 체류 제도를 통해 미국에 들어와 있는 쿠바, 아이티,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 약 53만 명에 대한 체류허가를 취소할 계획이라고 알리며 이민자 추방 정책을 본격화하자,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농장주들은 "일손이 부족해졌다"는 아우성을 터뜨리고 있다.


네브라스카와 오클라호마 출신 주민들은 틱톡을 통해 "아마 6개월 안에 대부분의 농장주들은 파산할 것이다.
농장 노동력의 70%를 불법 이민자로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며
"그런데도 우린 트럼프에 표를 던졌다. 생업을 망하게 하는 쪽에 표를 던진 꼴이니 파멸을 자초했다"
고 고백했다.

네브라스카주는 미국 내 옥수수와 콩의 주요 생산지로 약 92%에 달하는 토지가 농업에 사용된다.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는 네브라스카주에서 5명 중 4명의 선거인단을 획득하며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연방정부 구조조정 폭풍에 "트럼프 뽑은 내가 트럼프에게 해고당해"

트럼프 정부의 연방 정부 효율화 정책의 여파로 해고된 한 여성이 "트럼프에 표를 던진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틱톡 캡처


한편 도널드 트럼프의 신임을 받아 정부효율부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연방정부를 상대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해고자도 속출하고 있다.

이 여파로 연방정부에서 일하다 직장을 잃게 된 여성 라일리 쿠퍼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해고 소식을 듣자마자 심장이 꺼지는 것 같았고 복통에 시달렸다"며
"트럼프를 지지했던 결정을 후회한다. 현재 행정부에 희망을 가지고 접근하기는 어렵다"
고 밝혔다. 자신을 '트럼프 지지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장차 트럼프는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등 거부들과 함께 과두 정치 체제를 선택할 것이고, 결국 미국의 경제를 영원히 파탄 낼 것이다"라며
"우리는 그에게 완전히 속았다"
고 비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25 마트에 빈 매대 아직 있지만…홈플러스 납품 재개 속속 랭크뉴스 2025.03.09
46224 "탄핵심판 다시" "기상천외 발상"…尹석방에 여야 '난타전' 랭크뉴스 2025.03.09
46223 尹 탄핵심판 선고 경비작전에 전국 경찰 10명 중 1명 투입할 듯 랭크뉴스 2025.03.09
46222 LGU+·LG AI연구원, ‘원팀’으로 AI 에이전트 익시오 고도화 랭크뉴스 2025.03.09
46221 대전 다가구주택 화재 범인은 고양이 2마리? 랭크뉴스 2025.03.09
46220 "불경기에도 '찐부자'는 돈 쓴다"…5000만원 패키지 여행상품 출시 랭크뉴스 2025.03.09
46219 낮 기온 15도까지 올라 포근…봄과 같이 미세먼지 온다 랭크뉴스 2025.03.09
46218 홈플러스 사태에…사모펀드發 '거버넌스 개혁' 명분 다시 시험대 랭크뉴스 2025.03.09
46217 3·1절 연휴 日 하늘길에 23만명…'노재팬' 이전보다 15% 많아 랭크뉴스 2025.03.09
46216 국힘 지도부, 윤 대통령 관저 방문 추진···의원들은 눈물로 환영 랭크뉴스 2025.03.09
46215 전투기 오폭 피해 142가구…민간인 부상자 19명으로 늘어 랭크뉴스 2025.03.09
46214 검찰총장 탄핵?…한밤의 민주당 긴급의총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09
46213 "뒷담화를 해?"…후임 폭행한 해병대원, 징역형 집행유예 랭크뉴스 2025.03.09
46212 “풀려나 손 흔드는 걸 보니 너무 화 나요”···다시 밤샌 ‘키세스’ 시민들 랭크뉴스 2025.03.09
46211 "다이소님 와주세요"…건물주 최애 브랜드 '스벅'에서 '다이소'된 이유는[이슈, 풀어주리] 랭크뉴스 2025.03.09
46210 트럼프 핵협상 강압에 이란 “받아들일 수 없는 새로운 요구해” 랭크뉴스 2025.03.09
46209 민주당 "尹석방이 탄핵기각이냐…與 경거망동하지 말라" 랭크뉴스 2025.03.09
46208 작년 SKY 미충원 인원 42명‥'의대 쏠림' 속 5년 새 2배 늘어 랭크뉴스 2025.03.09
46207 테슬라 2배 ETF 한달 새 -30%… 서학개미 올라탄 美 ETF ‘무더기 손실’ 랭크뉴스 2025.03.09
46206 탄핵도 잠룡도 대선도 8년 전이 떠올라... 보수 여당의 '평행이론' [정치 도·산·공·원] 랭크뉴스 2025.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