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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 앞에 500명 가량 몰려
한남동 관저에도 1200명 집결
광화문·여의도 일대 보수 집회
"고생하셨습니다" 오열하기도
진보는 안국동 동십자각 향해
야5당 집회 1만8000명 참석
"석방 말도 안돼" 곳곳서 탄식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석방된 후 서울 용산구 관저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태형 기자

[서울경제]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피고인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 52일 만에 풀려났다.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며 윤 대통령의 석방을 반기는 보수단체와 탄핵을 촉구하며 법원과 검찰의 판단을 비판하는 진보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은 이른 오후부터 윤 대통령의 석방 현장을 보기 위해 몰린 지지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500여 명의 지지자들은 ‘불법탄핵 중단하다’, ‘이재명 구속’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태극기·성조기를 흔들고 있었다. 이날 오후 5시 48분께 윤 대통령이 경호차량에서 내려 3분가량 거리를 걸으며 손을 흔들고 인사하자 지지자들은 오열하며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고생하셨습니다”고 외쳤다.

이날 서울에서 내려와 오전부터 구치소 앞에 와 있었다는 70대 김 모 씨는 “윤 대통령이 석방된 것도 기쁜데, 대통령의 모습을 직접 보니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다”며 “불법 체포로 2개월 가량 고생하셨을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울먹였다.

윤 대통령의 행선지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도 1200여 명의 지지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6시 16분께 관저 인근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한 차례 더 경호차량에 내려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8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집결한 모습. 채민석 기자


보수단체의 단골 집회 장소인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에서도 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주축으로 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해당 집회에는 4만여 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몰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석방 소식을 듣고 한남동 관저 앞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여의도에서도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한 세이브코리아의 집회가 열렸다. 1만5000여 명의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나와 지지자들을 만났다는 소식을 접하자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곳곳에서는 “빨갱이를 척결해야 한다”, “이제 공산당이 감옥에 들어갈 차례” 등 격한 외침도 나왔다.

8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과 촛불행동 등 진보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종로구 동십자각 근처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각 1만4000명, 1만8000명이 몰린 진보단체 집회에서는 법원과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진보단체 지지자들은 “윤석열 구속”, “내란수괴 파면”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탄핵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이 풀려났다는 뉴스가 나오자 집회 참석자들은 석방을 인용한 서울중앙지법과 석방 지휘를 지시한 대검찰청을 향해 “내란 동조범”이라고 외치며 분통을 터뜨렸다.

8일 서울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 등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달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윤 대통령 측이 ‘구속 상태가 부당하다’며 낸 구속 취소 청구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검은 심우정 검찰총장 등 검사장급 간부 회의를 열고 특수본에 항고 포기 및 석방 지휘를 지시했다.

특수본은 대검의 지시에 반발하다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윤 대통령에 대한 석방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보냈다. 다만 특수본은 입장문을 내고 “법원의 판단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며 “향후에도 특수본은 이 같은 의견을 계속 주장하고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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