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인단 통해 입장 밝혀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은 윤 대통령 석방이 결정된 후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석방 지휘 절차를 밟던 중 구술로 전달해 달라고 한 말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의 구속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으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며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저의 구속과 관련해 수감돼 있는 분들도 계신다”며 “조속히 석방이 되기를 기도합니다”라고 했다.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관련자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직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다 고초를 겪고 계신 분들도 있다”며 “조속한 석방과 건강을 기도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내란 혐의로 구속된 군경 관계자들을 언급하면서 비상계엄이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단식 투쟁을 하는 지지자들을 향해선 “뜻을 충분히 알리신 만큼 이제 멈춰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경호차를 타고 이날 오후 5시49분쯤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도로를 걸으며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손을 들어 인사한 뒤 다시 경호차를 타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