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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연기덕후'캡처
코미디언 이수지가 사교육 현실을 콕 집어낸 '대치맘'을 패러디 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뒤 또 다른 유튜브 채널에선 '대치파파'가 등장했다.

이수지가 연기한 '제이미 맘'의 남편 '제이미 파파'의 하루를 묘사한 '휴먼다큐 아내가 좋다 EP.01:아빠라는 이름으로'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페이크 다큐 형식의 영상의 주인공은 '대치파파' 김동석씨다. 금테 안경을 끼고 정장 차림에 검정색 패딩을 입은 김씨는 유학생 출신이라는 설정에 대기업 직장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는 반차를 내고 제이미를 '라이딩'한다. 비염으로 수시로 코를 훌쩍거리는 그는 스트레스가 있어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는 가장이다.

특징적인 건 아내에게 '주도권'이 넘어간 모습이다. 아내의 말에 따라 칼국수를 먹고, 백화점에서 250만원짜리 가방을 샀다는 아내의 연락을 받고도 별 말을 않는다. 돌연 아이 유학을 결정하고 비행기 표까지 구매했다는 아내의 전화에도 "모든 건 가족회의로 결정하기로 했잖아요"라며 존댓말을 사용하며 화를 누른다.

이런 연기엔 '대치동 사는 우리 형부랑 똑같다', '현실 고증 미쳤다', '아내 말 잘 듣는 진짜 대치동 아빠 같다', '학원 픽업 나온 아빠들, 다 저렇게 생겼다'는 시청자 댓글이 쏟아졌다. 영상이 올라간 '연기 덕후' 채널이 기록한 총 조회수 87만회 중 86만 회가 '대치파파' 영상에서 만들어졌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대치파파'를 연기한 이는 김동휘(35)씨다. 7일 중앙일보와 통화한 김씨는 현직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세종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배우로 활동하며 연기학원을 운영 중이다. 2020년 KBS TV 일일드라마 '누가 뭐래도'에 이름 없는 단역 '김 비서'로 출연했고, 최근에는 넷플릭스 '마스크걸'에 기자 역할을 맡았다.
이수지 대치맘 패러디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캡처

애초 유튜브 채널은 홍보를 위해 개설했다. 그는 "연기 학원을 홍보하려고 올해 1월 '연기덕후'라는 유튜브 계정을 만들었다. 이후 10년 지기 친구인 PD와 의기투합해 우리도 즐거울 수 있는 영상을 만들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기획과 대본 작성은 PD와 상의하면서 직접 했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연기 영상 등을 올리다가 이수지의 '제이미 맘'을 보고 '대치파파'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했다.

김씨는 "원래 이수지의 열혈 팬"이라며 "제이미맘 영상을 재밌게 보면서 남편은 어떤 사람인지 상상하다가 직접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침 김씨는 대치동과 가까운 서울 잠실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2020년 결혼해 '제이미' 또래인 아들(6), 딸(4)을 키우고 있어서 '아빠의 경험'도 활용할 수 있었다.

세심한 관찰과 더불어 생생한 경험을 녹여 '대치파파'가 탄생했다. 그는 "두 아이의 아빠로 영상 속 모습 중 일부는 내가 실제 일상에서 겪는 일"이라고 했다. 또 "연기학원에서 학부모를 상담하는 일이 종종 있다"며 "조곤조곤한 말투로 자상하게 말하던 아빠들이 화 나고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보이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했다.

사진 유튜브 '연기덕후'캡처

시청자들이 극찬한 '비염 때문에 코를 훌쩍이는 설정'에 대해선 "나도 가벼운 비염이 있다. 평소와 달리 안경을 쓰니까 코를 찡긋거리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교적 자유롭게 자라 연기를 전공했다"며 유학생 출신은 아니라고 했다. 잠실도 대치동 못지않게 교육열이 높은 곳 아니냐고 묻자 "대치동은 대한민국 1등 아니냐. 우리 동네 친구들도 학원은 죄다 대치동으로 다니곤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치 파파'의 일상을 담은 영상 2편을 제작하고 있다며 "유학을 위한 비행기 표 환불이 안 돼 제이미맘이 결국 미국에 가게 된다"고 내용을 살짝 공개했다. 영상은 이달 중순 공개 예정이다.

김씨는 "많은 분이 공감해주셔서 현실감이 없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연기자이자 크리에이터로 살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 하반기에는 공동 주연을 맡은 옴니버스 독립영화 '낙산연인'(감독 지상우)이 나온다. 최근에는 SNL코리아 연기자 모집에도 지원서를 냈다.

그의 실제 아내는 배우 한유이(34)다. 2017년 KBS TV 120부작 드라마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했다. 그는 "배우로는 아내가 나보다 더 유명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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