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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미국산 낙농제품에 250% 관세"
25% 관세 면제 다음 날 또 다시 관세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백악관 암호화폐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 수입품에 부과하는 25% 관세를 유예한 지 하루 만에 또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타깃은 캐나다산(産) 낙농 제품과 목재였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캐나다는 수년 동안 목재와 낙농 제품에서 우리를 갈취해왔다"며 "(캐나다가 미국산 낙농제품에 대해 부과한) 250%의 관세는 우리 농가를 이용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캐나다 목재에 대해서도 "어마어마하게 높은 관세를 부과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그는 "그들이 만약 그것(낙농제품 및 목재 관세)을 없애지 않는다면 이르면 오늘 또는 다음 주 월요일(10일)이나 화요일(11일) 상호주의적으로 동일하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향해 "(그들은) 공정하지 않다. 공정한 적이 없었고 우리 농부들에게 심하게 대했다"면서 인도를 언급하며 "인도는 관세율을 낮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부과한 '25% 관세'를 다음 달 2일까지 면제하기로 결정한 다음 날 또 다시 캐나다를 관세로 위협한 것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기자회견 중 질문을 듣고 있다. 오타와=AP 뉴시스


캐나다는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메리 응 캐나다 무역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유제품과 목재 관련 상호관세에 대해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최우선 과제는 관세를 철폐하는 것이고, 우리는 매일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오랜 기간 유제품과 목재에 대한 관세를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캐나다는 자국 내 낙농 제품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최대 241%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지만 가격 방어를 위해 미국산 제품이 일정 수출량을 초과할 경우에만 적용된다. 아울러 미국은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대해서는 이미 약 14.5%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두 가지 핵심 산업을 주요 표적으로 삼아 왔다"며 "우유에 241% 상호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두 나라 모두에 경제적 피해를 입힐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해 상호관세를 언급한 것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신경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우호적인 분위기로 통화한 후 관세를 유예했으나 트뤼도 총리는 미국에 '맞불 관세' 카드를 꺼내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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