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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올 1~2월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연기·수증기·냉각수 방류 등 포착


영변 핵시설(2004년)
[EPA/디지털글로브=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지속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들을 분석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올해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영변 핵시설의 방사화학실험실(RCL)에서 간헐적으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과 우라늄농축시설 위에 쌓인 눈이 녹은 것 등이 확인됐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물질 생산확대 지시가 이행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먼저 1월 30~31일 찍힌 위성사진에선 RCL 남쪽에 위치한 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이 관측됐다.

영변 핵시설 건물들 위에 전체적으로 눈이 쌓여있는 가운데 화력발전소 건물 지붕의 눈이 녹아 없어진 부분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발전소 건물과 석탄 분쇄소 사이에는 화력발전에 쓰인 석탄 분진도 함께 관찰됐다.

지난달 9일 찍힌 위성사진에서는 발전소에서 나오던 연기는 보이지 않았고, 2월 22일 사진에서는 다시 굴뚝의 연기와 수증기가 관찰됐다.

핵시설 내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연기는 일반적으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플루토늄 추출의 징후로 여겨지는데, 영변 핵시설의 화력발전소의 개보수 공사가 지난해 7월 완료된 뒤로 연기는 간헐적으로만 관찰되고 있다. 38노스는 간헐적 연기 배출 패턴은 재처리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신호는 아니지만 핵폐기물 처리나 재처리 준비 같은 하위수준의 활동이 있음을 뜻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의 핵심 시설로 지목된 5MWe 원자로도 가동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월 31일 찍힌 위성사진에서는 5MWe 원자로의 주력 원자로와 터빈 발전기가 있는 건물의 지붕 위의 눈이 녹아 있는 모습과 수증기가 나오는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인접한 사용후핵연료 저장고도 지난해 10월 중순 원자로 가동 중단 때 방출된 사용후핵연료의 열로 인해 눈이 녹은 흔적이 관찰됐다.

또 5MWe 원자로에선 올해 1월 31일과 2월 22일까지 촬영한 위성사진에 지속적으로 냉각수 방류 모습이 담겼다.

이런 모든 관찰된 징후들은 원자로가 가동 중단 이후 다시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아울러 실험용 경수로(ELWR)의 건물 지붕 위에도 눈이 녹아 있는 모습이 관찰되고 냉각수 방류가 관찰됐다. 38노스는 이런 특징은 2023년 11월 이후로 거의 중단없이 관찰됐다면서 원자로, 터빈 발전기 등의 시험가동을 포함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38노스의 위성사진 분석 내용은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발표와도 부합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이사회에서 영변과 평양 인근 강선 지역에 있는 핵단지 내 우라늄 농축시설이 지속해서 가동 중인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영변 핵시설 내 경수로도 계속 가동 중인데 경수로 옆에는 지원용 기반 시설이 추가된 점도 관찰된다"면서 영변 핵시설 단지 내 5MWe급 원자로가 약 60일간의 가동 중단 기간을 거쳐 작년 10월 중순부터 가동을 재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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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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