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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AI 기능 더한 LG 그램으로 시장 공략
AI가 사용 기록 분석… 챗GPT 기반 비서 기능도
무게·배터리 등 만족… 가격은 고민거리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해 출시한 2025년형 LG 그램./전병수 기자

LG전자가 경량 노트북의 대명사 ‘LG 그램’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한 2025년형 LG 그램을 올 1월 국내 출시했다. LG전자는 대화형 AI 등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AI 기능을 신제품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AI가 사용 기록 분석… 대화형 검색 기능도 추가
2025년형 LG 그램 노트북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AI 기능이다. LG전자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 ‘그램 챗 온디바이스’를 탑재했다. PC 사용 기록이나 저장된 파일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H시리즈(애로우레이크)를 탑재해 성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전작 대비 43% 향상된 연산 능력과 20% 개선된 그래픽 처리 성능을 갖췄다. AI 기능뿐만 아니라 영상 편집과 3D 렌더링 등의 작업도 가능하다.

실제로 노트북을 활용해 보니 문서 작업을 하거나, 유튜브 콘텐츠를 시청하는 등 어떤 상황에서도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저장해 사용자를 도왔다. AI가 클라우드를 통하지 않고 사용자 기록을 자동으로 저장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사 원고를 작성한 뒤 저장하지 않은 채 문서를 닫아봤다. 이후, LG그램의 그램 AI에 “최근에 작성했던 문서가 어딨지”라고 물으니 타임 트래블 기능을 통해 문서 내용을 찾아줬다. 유튜브 시청 기록 기능을 꺼둔 채 최근에 봤던 영상 중 다시 찾아보고 싶은 콘텐츠를 물었더니 자동으로 찾아 알려줬다.

노트북 내 저장된 데이터를 그램 AI를 통해 요청할 수 있었다. 파일을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AI가 노트북 내 저장돼 있는 파일을 분석한다. 가령, 저장해 둔 위치가 기억이 나지 않아 ‘20250304′와 같은 파일 제목을 중심으로 검색했더니 내용에 맞춰 필요한 파일을 찾아줬다.

오픈AI의 GPT-4옴니가 들어가 있어 ‘AI 비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유료인 GPT-4옴니 기반 서비스를 2025년형 LG 그램 구매 고객에게 1년 간 무료로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제공하는 ‘그램 챗 클라우드’는 구글 캘린더, 이메일 등과 연계할 수 있다. 가령, 이메일을 통해 상대방과 약속 일정을 확정한다면, 이를 구글 캘린더에 자동으로 업데이트해주는 식이다.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해 출시한 2025년형 LG 그램의 모습./전병수 기자

무게·배터리 등 합격점… 가격은 부담
무게 등 사용 편의성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16형(약 16인치) 그램 프로의 본체 무게는 1199g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외장 그래픽 카드 지포스 RTX4050을 탑재한 모델 역시 1359g이다. 같은 크기의 삼성전자 갤럭시 북 시리즈보다 400g 가까이 가볍다.

배터리 수명도 만족스러웠다. 고성능 AI 기능이 탑재되면서 배터리 수명이 빠르게 줄지는 않을까 우려했지만, 완전히 충전된 상태로 배터리 연결 없이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었다. AI가 사용 패턴을 분석해 전원 연결을 오래 하는 시간대에는 충전을 천천히 진행해 배터리 수명을 늘려준다.

다만 가격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현재 LG전자 공식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은 16인치(인텔 코어 울트라7) 기준 310만원대(회원 할인가격 274만원)다. 삼성전자와 에이수스 등 경쟁사 동급 제품이 250만원대 이하에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비싼 편이다. 문서 작업이나 콘텐츠 시청을 주로 하는 사용자라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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