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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법 재차 비판… "엄청난 돈 낭비"
"반도체 산업 큰 부분 다시 가져올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마린원을 타고 출발하기 전에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국을 처음 언급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대(對)미국 투자를 유도한 반도체과학법(칩스법) 폐지 방침을 재차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점차 반도체 사업을 잃었고 이제 그건 거의 전적으로 대만에 있다. 대만이 우리에게서 훔쳐 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것(반도체 사업)을 쉽게 보호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그건 전부 거의 전적으로 대만에 있으며 약간(little bit)은 한국에 있지만 대부분 대만에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반도체 산업 후퇴에 따라 대만·한국 등 아시아 기업들이 미국 기업의 몫을 대신 차지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가져갔다고 수차례 주장해왔으나 공개석상에서 한국을 함께 거론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우리는 인텔을 가지고 있었고, 인텔은 앤디 그로브(인텔 전 회장)에 의해 운영됐다. 그는 엄청난 일을 해냈고, 반도체 사업을 지배했다. 그러다가 죽었다"면서 "그 뒤로는 도대체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고 우리는 점차 반도체 사업을 잃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제정된 칩스법을 폐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반도체법을 폐지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왜나하면 이것은 수천억 달러나되고, 그냥 돈 낭비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회사들에 한푼도 주지 않았다"며 "그들은 관세 때문에, 관세를 내지 않기원해서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의 미국 투자를 이끈 것은 보조금이 아니라 관세라고 강조한 것이다. 대만의 TSMC가 지난 3일 1,000억 달러(약 146조 원) 미국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반도체 산업의 큰 부분을 다시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칩스법 폐지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보조금을 받기로 한 한국 반도체 업계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임 바이든 정부와 협상을 통해 각각 47억4,500만 달러(6조8,700억 원), 4억5,000만 달러(6,200억 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한 상황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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