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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시점 따라 재가입 적용 여부 달라져
2013년 3월 이전 가입자는 변경사항 없어
오는 2026년 7월부터 재가입 시점 도래
현재 재가입 대상자 없어…갈아타기 거절 가능

일러스트=챗GPT 달리3

보험사로부터 실손보험을 재가입할 것인지 묻는 연락을 받게 되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재가입을 하는 것이 유리한 것인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혹시나 재가입을 선택했다가 보장 범위가 축소돼 나중에 보험금을 적게 받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

재가입의 핵심은 실손보험 가입 시점에 따라 나뉜다. 2013년 4월 이전(1세대·2세대 초기)에 가입한 경우라면 재가입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이 고객들은 원할 경우 재가입 없이 최대 100세까지 실손보험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일정 주기마다 보험료가 오른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2013년 4월 1일 이후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재가입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에 가깝다. 재가입을 하지 않으면 실손보험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실손보험을 유지하려면 재가입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2013년 4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 사이에 가입한 고객(2세대 후기·3세대)은 계약 후 15년 뒤에 새로운 실손보험에 재가입해야 한다. 2021년 7월 1일 이후 가입자(4세대)는 계약 후 5년 뒤에 재가입해야 한다.

재가입 주기에 따르면 재가입 시점은 2세대 후기가 2028년 4월부터, 3세대가 2032년 4월부터, 4세대가 2026년 7월부터다. 현재 기준으로 실손보험 재가입 대상자는 아무도 없다. 만약 보험사로부터 ‘재가입을 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면, 이는 실손보험 갈아타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재가입 제도’와는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실손보험을 해지하고 현재 판매 중인 상품에 다시 가입하라는 의미의 ‘재가입’인 것이다. 이러한 갈아타기는 거절해도 된다.

그래픽=손민균

재가입을 하게 되면 재가입 시점에 판매 중인 실손보험에 가입해야 해 보장이 변경된다. 가령 2013년 4월 가입자는 15년 뒤인 2028년 5월에 실손보험에 재가입해야 하는데, 당시 판매 중인 실손보험이 5세대(2026년 출시 예정)라면 5세대에, 6세대라면 6세대에 가입해야만 하는 것이다. 실손보험 기능이 사실상 보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재가입을 하지 않게 되면 실손보험은 사라지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재가입 제도를 통하지 않고 단순히 실손보험을 해지했다 다시 가입하려 하면 보험사가 병력 등을 이유로 가입을 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가입 제도를 통하면 병력 등이 있어도 보험사가 계약 인수를 거부하지 않는다.

재가입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1세대와 2세대 초기 가입자는 원하면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보통 높아진 보험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갈아타기를 고민한다. 금융 당국은 4세대 활성화를 위해 재가입이 필요 없는 1세대와 2세대 초기 가입자들도 4세대로 갈아탈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손해사정사 무료선임 서비스 ‘올받음’을 운영하는 어슈런스의 염선무 대표는 “실손보험을 가입한 소비자라면 시간이 흐르면서 보험료뿐만 아니라 보장 내용도 변경될 수 있다”라며 “재가입 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미리 파악하고 고민해야 재가입 시점에 합리적인 선택을 내릴 수 있다”라고 했다.

☞올받음은

손해사정사와 상담·업무의뢰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어슈런스가 운영하고 있다. ‘손해사정사 선임권’ 서비스를 운영하며 실손보험을 비롯한 배상책임, 교통사고 등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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