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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우크라이나 압박하던 트럼프
우크라와 '화해무드' 진입하자 러 조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일주일 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한 뒤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압박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언급했다. 양국간 휴전협정에 대한 통제권을 미국이 잡기 위해 양쪽 모두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금 전장에서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강타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휴전과 평화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대규모 은행 제재와 (금전 등)제재, 관세 등을 강력히 고려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너무 늦기 전에 지금 당장 협상 테이블에 앉으라"는 내용의 짧은 글을 올렸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휴전협정과 관련해 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설전을 벌인 뒤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및 정보 지원을 끊어버렸고, 심지어 젤렌스키 대통령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까지 했다. 러시아 측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겠다며 사실상 백기투항했고, 현재 양국은 '화해 무드'에 돌입한 상태다. 다음주에는 두 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직접 고위급 회담을 열고 평화 문제 등을 논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사실상 두 국가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취임 당일에 끝낼 수 있다며 호언장담해왔는데, 전쟁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일단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휴전협정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미국의 지지를 업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이번 '타깃 변경' 이유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7일에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공습해 9명의 우크라이나 측 사상자를 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움직임은 트럼프에게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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