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개월 상승률 10위 안에 PLUS ETF만 4개
방산·조선 등 한화그룹 핵심기업 담은 ETF 강세
올해 좋은 성과에도 점유율은 감소… 상품 다양화 필요

방산·조선주 주가가 연초부터 상승 곡선을 탄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 자사 그룹주와 해외 방산주를 담은 한화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주가가 오름세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말 그룹사 강점을 활용한 방산·조선주 중심 ETF를 출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연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최근 1년 사이 6위에서 7위로 밀렸다. 작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타 운용사들과 비교할 때 시장 흐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테마형 상품이 부족한 터라 점유율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자산운용 사무실 전경. /한화자산운용 제공

8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월 6일~3월 6일) ETF 상승률 10위 내에 한화운용의 ETF는 절반 수준인 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 2위를 기록한 ‘PLUS K방산’은 이 기간 38% 올랐고, ‘PLUS 글로벌방산’(35%·3위), ‘PLUS 한화그룹주’(29%·6위), ‘PLUS 우주항공&UAM’(23%·9위)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한화운용은 ‘PLUS 글로벌방산’과 ‘PLUS 한화그룹주’를 각각 출시했는데, 트럼프 당선으로 방산주가 주목받으면서 기존 상품과 더불어 신상품 효과를 누렸다. PLUS 한화그룹주도 한화에어로·오션·시스템을 64% 비중으로 담고 있어 방산·조선주 비중이 압도적이다. 출시 당시 두 ETF의 순자산 규모는 85억원, 150억원이었지만, 지난 6일 기준 240억원, 853억원으로 급증했다.

국내외 방산 및 조선주는 지난달 28일 트럼프·젤렌스키 정상회담 파국 후 유럽의 군비 증강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재차 급등한 바 있다. 이달 5일부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한 달로 기간을 늘리면 국내 주요 관련주인 한화에어로, 현대로템,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이 30~60%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방산·조선기업이 핵심인 한화그룹에 대한 이미지가 개인들의 한화운용 ETF 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6일부터 이달 6일까지 개인은 PLUS K방산과 PLUS 한화그룹주 ETF를 423억원, 157억원씩 순매수했는데, 이는 이 기간 상승률 4위, 7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우주방산’(23억원)과 신한자산운용의 ‘SOL K방산’(76억원) 순매수액보다 훨씬 큰 금액이다.

여기에 국내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30종목에 투자하는 ‘PLUS 고배당주’ ETF에도 이 기간 700억원의 개인 자금이 몰렸다. 이는 국내 주식형 ETF 중 가장 많은 순매수액이다. 올해 1월 펀드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법이 개편되면서 이중과세 논란이 불거지자, 국내 고배당 상품인 해당 ETF가 반사 수혜를 누렸다.

하지만 막상 점유율 추이를 보면 한화운용이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기는 애매하다. 한화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월 2.4%에서 지난달 2.1%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선 두 달간 점유율이 1.9%에서 2.1%로 소폭 올랐지만, 전체 순위는 1년 새 6위에서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밀려 7위로 내려왔다.

중소형 운용사의 경우 기관 자금이 몰리는 지수형 ETF가 상대적으로 대형 운용사에 밀릴 수밖에 없기에 시장을 선점할 대표 테마형 상품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화운용의 경우 이러한 상품이 드물다는 평가다. 방산이 대표 ETF로 자리매김하긴 했지만, 그룹 이미지가 방산으로 맞춰져 있는 탓에 타 영역으로 확장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지난해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한국투자신탁운용(5.3%→7.9%)의 경우 특정 산업 생태계를 이루는 기업들을 고르게 담아 투자한 ‘밸류체인’ 시리즈가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한투운용은 작년에만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일라이릴리 등 5개 기업의 밸류체인 ETF를 선보였다.

신한자산운용(2.4%→3.4%)도 2023년 4월 ‘AI반도체·2차전지 소부장’ ETF를 내고 같은 해 8월 자동차·의료기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시리즈를 내놓았다. 소부장에 특화된 상품을 출시해 투자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2023년 초 업계 8위에서 지난해 2월 5위로 세 계단이나 오른 후 꾸준히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이달 11일에는 국내 최초로 금 투자 커버드콜 ETF인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운용 등 중소형 운용사들은 시장 흐름을 읽고 새로운 테마의 상품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한 편”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091 구치소 나온 尹, 지지자들 향해 주먹 불끈…울컥하는 표정도(종합2보) 랭크뉴스 2025.03.08
46090 내란죄 피고인 윤석열 ‘불구속 재판’…고비마다 극우 선동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08
46089 "어제도 시켜 먹었는데"…이름값 믿고 즐겼던 떡볶이마저 이럴 줄은 랭크뉴스 2025.03.08
46088 시리아 과도정부·아사드파 충돌…"553명 사망"(종합) 랭크뉴스 2025.03.08
46087 박찬대 "檢 교묘한 기술로 尹석방 충격"…野, 심우정 탄핵 논의 랭크뉴스 2025.03.08
46086 野 "檢 내란수괴 졸개 자처…애초부터 풀어주기 위해 교묘하게 기술 사용"…심 총장 탄핵 주장도 랭크뉴스 2025.03.08
46085 교황 폐렴 입원 23일째… 교황청 “밤 평안, 휴식 취하고 있어” 랭크뉴스 2025.03.08
46084 尹 "구치소 배울게 많은 곳"…관저 돌아와 김여사와 김치찌개 식사 [입장 전문] 랭크뉴스 2025.03.08
46083 파월 美 연준 의장, '오락가락' 트럼프 정책에 "금리 인하 서두르지 않겠다" 랭크뉴스 2025.03.08
46082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범행 26일 만에 구속…"도주 우려"(종합) 랭크뉴스 2025.03.08
46081 검찰 특수본 “구속기간 산정 법원 결정 잘못···시정해나갈 것” 랭크뉴스 2025.03.08
46080 “소비자 권리 침해 말라”…다이소 건기식 철수에 소비자 불만 폭발 랭크뉴스 2025.03.08
46079 공수처, 검찰 석방 지휘에 “구속기간 관련 상급법원 판단 못받아 유감” 랭크뉴스 2025.03.08
46078 "수긍 못해" 반발에도…檢총장, 위헌 가능성에 "석방하라" 결단 랭크뉴스 2025.03.08
46077 시종일관 '법기술' 결국 통했나‥尹 석방으로 혼란 불가피 랭크뉴스 2025.03.08
46076 “파기·재심 사유될 수 있어”…김재규 사건 왜 언급? 랭크뉴스 2025.03.08
46075 尹 "잘 싸워줘 고맙다 힘내자"…관저 정치∙거리 연설 나서나 랭크뉴스 2025.03.08
46074 중복 수사부터 구속 취소까지…수사 단계마다 논란 랭크뉴스 2025.03.08
46073 상속세 깎자, 소득세 깎자…그럼 ‘세수’는 누가 키우나 랭크뉴스 2025.03.08
46072 돌아온 尹 “대통령실, 흔들림 없이 국정 중심 잡아달라” 랭크뉴스 202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