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 | 글·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남원 하면 생각할 것도 없이 춘향전으로 반응한다. 그곳에 가면 필수코스로 광한루를 먼저 찾아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여행 콘텐츠가 다양하기로 손꼽히는 도시가 또 남원이다. 봄이 열린 3월, 이번만큼은 춘향과 이도령을 참아볼 작정이다. 남원의 얼굴은 다양하니까.
레트로 여행의 성지 ‘구 서도역’
구 서도역은 레트로 취향의 여행자 사이에서는 마치 성지와 같은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역사의 정취가 ‘구동매’가 ‘고애신’을 기다리던 <미스터 션샤인>의 한 장면에 멈춰 있기 때문이다. 무려 1900년도 초 배경이다. 철길과 목조건물 그리고 벤치까지도 세피아 빛 사진을 닮았다.
구 서도역은 1934년부터 폐역이 된 2002년까지 오래도록 기차를 맞고 떠나보냈던 유서 깊은 기차역이다. 그 후, 전라선 개량공사로 철거될 뻔한 것을 남원시에서 매입해 복원공사를 거친 다음 다시 세상에 내놓았다.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 덕에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CF의 촬영지로 쓰였고 무엇보다 여행자들이 남원을 찾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됐다.
구 서도역은 주변 풍경마저 근사하다. 번잡하지 않은 시골 마을에 오붓하게 안겼다. 역을 둘러싼 논밭도 나지막한 가옥들도 고즈넉한 분위기에 한몫한다.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선 철길을 산책하거나 누군가 세워놓았을 낡은 자전거를 만나는 일도 일상처럼 자연스럽다.
하지만, SNS에서의 면모는 오히려 화려하다. 포토존이 넘치는 만큼 ‘#구서도역’을 작정하고 방문하는 MZ들도 많다. 올봄에는 레트로 비비드 컬러가 트렌드란다. 그래서인지 민트색 원피스에 시선이 멈춘다.
문학기행의 품격 ‘혼불문학관’
<혼불>은 일제강점기 말 남원의 양반가 종부 3대와 거멍굴(빈민촌)에 살던 하층민들의 애환을 그린 대하소설이다. 최명희 작가가 1980년부터 1996년까지 무려 17년에 걸쳐 썼지만, 마무리를 못하고 작고함에 따라 미완성으로 남았다.
혼불문학관은 작품의 실제 배경이 되는 사매면 노봉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구 서도역과는 불과 몇분 되지 않는 근거리라 한 동선으로 둘러보기에 좋다.
<혼불>은 우리 민족의 혼과 당시의 풍속을 수려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담아낸 대작이다. 특히 작가가 사용했던 어휘는 문학계에서조차 ‘언어의 보고’로 칭송받을 정도다.
문학관 내부에는 서재와 육필원고를 포함해 소설 속 장면을 형상화한 디오라마가 전시돼 있다. 또한, 주옥같은 문장들을 입체 화면으로 표현해낸 영상실까지 마련해 놨다. 그래서 혼불문학관은 책을 좋아하거나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에게 권하고 싶은 장소다.
종갓집, 노봉서원, 청호저수지, 달맞이동산 등을 돌아보며 행간의 자취를 느껴볼 수도 있다. 꽃심관 옆 새암바위에 쓰인 최명희 작가의 글귀는 여행자의 발걸음을 한동안 멈춰서게 한다.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어디론가 떠날 결심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시 콘텐츠는 몇년 사이, 여행의 주요 카테고리로 성장한 듯하다. 로컬에 기반을 두면서 전통과 형식을 초월해야 확장성이 있음을 각 지자체도 잘 알고 있다.
남원 출신의 김병종은 화가이면서 문학인이다. 서울대 미대 학장, 서울대 미술관장 등을 역임했고 일찍이 신춘문예에 당선될 정도로 출중했다. 그의 예술 행보는 글과 그림의 경계를 자연스레 넘나들었다. 대표작 ‘화첩기행’ ‘시화기행’이 좋은 예다. 그래서인지 그의 이름을 딴 ‘시립김병종미술관’은 미술과 문학은 물론 자연의 포근함까지 갖춘 복합적인 문화시설이다.
미술관의 2025년 첫 전시 타이틀은 ‘낯익은 도시, 낯선 이야기’다. 김병종 화백이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담아낸 글과 그림들로 구성돼 있다. 도시의 랜드마크를 대형 종이 조형물로 구현한 페이퍼아티스트 이지희 작가의 작품들까지 더해져 눈과 감성을 솔깃하게 한다. 미술관을 들어가는 순간부터 여행이다. 대형 여권과 캐리어가 반갑다. 파리, 런던, 모스크바, 교토, 카이로 등에서 만난 작가의 시선은 독특하고 섬세하다. 두 개 층의 전시홀을 모두 돌고 나면 어디론가 떠날 결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전시는 4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남원의 숨겨진 보석 ‘교룡산성과 선국사’
백제 시대에 남원은 교룡군(蛟龍郡)이라 불렸다. 남원시 서북쪽에 있는 교룡산은 걷기를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권하고픈 장소다. 산은 7㎞의 둘레길을 품고 있다. 숲과 임도를 지나는 길은 대체로 평탄하며 초입과 말미에 남원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교룡산 둘레길의 묘미는 따로 있다. 백제 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교룡산성과 통일신라 신문왕 때 창건됐다는 선국사를 만나는 일이다. 교룡산성은 남원이 보유한 20여개의 석성 중 보존상태가 가장 뛰어나다. 또한, 선국사는 호국 도량으로 임진왜란 때는 승병의 주둔지였고 동학농민운동 당시 동학군의 은신처가 됐던 사찰이다. 굳이 둘레길을 걷지 않더라도 교룡산 국민 관광지 입구에서 도보로 20분, 차량으로 5분이면 다녀올 수 있으니 접근도 쉽다.
선국사는 교룡산성과 교차한다. 그 지점에 서면 골짜기 양쪽으로 견고하게 축조된 옛 산성의 숭엄한 자태에 압도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사찰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석축 출입문인 홍예문을 지나야 하는데 그 모습이 정교하기 이를 데 없다. 홍예문은 교룡산성의 4개 성문 중 유일하게 원형을 보존한 채 남아 있어 ‘남원의 숨은 보석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선국사 대웅전에는 지방 민속자료 5호로 지정된 큰북과 임진왜란 당시 사용했던 승병의 인장 ‘교룡산성승장동인’이 보관돼 있다. 보물 1517호 건칠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 유물은 14~15세기의 불상 조각기법과 인쇄사, 서지학 분야의 중요자료로 꼽힌다.
원도심에서의 남원다운 하루
원도심은 남원의 전통, 역사, 문화가 집약된 곳이다. 광한루를 제외하더라도 남원스러움을 느껴볼 지점들이 즐비하다. 골목을 따라 걷다가 은은한 가락에 이끌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안숙선 명창의 여정’, 조갑녀 살풀이 명무관으로 들어서게 된다. 오후가 머금은 햇살, 툇마루에 걸터앉아 산듯한 봄바람에 취하다 보면 ‘이런 게 여행인가?’ 싶기도 하다.
‘남원다움’은 지역의 그리 멀지 않은 생활사를 추억하는 공간이다. 중장년층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절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와 사진, 실물로 재현된 사진관, 만화방, 다방 등을 둘러보다 보면 ‘그땐 그랬지’ 하며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가게 된다. ‘나도 공무원’ 전시실 역시 독특 기발하다. 이곳에서는 과거 군청과 면사무소의 인간미 넘치던 행정서비스를 회상할 수 있다. 담당자가 펜으로 쓴 기안서류와 군수님 테이블에 올려진 덩치 큰 삼성 컴퓨터에서 당시 공무원 사회의 소박함과 절묘한 해학을 발견하게 된다.
남원의 원도심은 야경에도 진심이다. 밤이 되고 청사초롱 띠가 불을 밝히면 요천과 승월교, 경외상가 주변이 별천지가 된다. 화려한 빛으로 무장한 남원의 밤은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4월이면, 화사한 벚꽃과 함께 이미 작년 한 해 인기몰이를 했던 푸드스트리트 월광포차도 다시금 개장할 예정이다.
혼불문학관은 대하소설 <혼불>의 실제 배경이 되는 남원시 사매면 노봉마을에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남원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레트로 감성 ‘구 서도역’과 소설 배경에 자리한 ‘혼불문학관’은 꼭 가봐야할 곳
시립김병종미술관과 교룡산·선국사에 별천지 야경 뽐내는 원도심까지 둘러보면…춘향만 알던 게 섭섭할 정도
남원 하면 생각할 것도 없이 춘향전으로 반응한다. 그곳에 가면 필수코스로 광한루를 먼저 찾아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여행 콘텐츠가 다양하기로 손꼽히는 도시가 또 남원이다. 봄이 열린 3월, 이번만큼은 춘향과 이도령을 참아볼 작정이다. 남원의 얼굴은 다양하니까.
레트로 여행의 성지 ‘구 서도역’
구 서도역은 레트로 취향의 여행자 사이에서는 마치 성지와 같은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역사의 정취가 ‘구동매’가 ‘고애신’을 기다리던 <미스터 션샤인>의 한 장면에 멈춰 있기 때문이다. 무려 1900년도 초 배경이다. 철길과 목조건물 그리고 벤치까지도 세피아 빛 사진을 닮았다.
구 서도역은 1934년부터 폐역이 된 2002년까지 오래도록 기차를 맞고 떠나보냈던 유서 깊은 기차역이다. 그 후, 전라선 개량공사로 철거될 뻔한 것을 남원시에서 매입해 복원공사를 거친 다음 다시 세상에 내놓았다.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 덕에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CF의 촬영지로 쓰였고 무엇보다 여행자들이 남원을 찾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됐다.
구 서도역의 풍경은 1900년대 초에 멈춘 듯하다. 철길 등 레트로풍 오브제가 설치된 포토스폿들로 가득하다.
구 서도역은 주변 풍경마저 근사하다. 번잡하지 않은 시골 마을에 오붓하게 안겼다. 역을 둘러싼 논밭도 나지막한 가옥들도 고즈넉한 분위기에 한몫한다.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선 철길을 산책하거나 누군가 세워놓았을 낡은 자전거를 만나는 일도 일상처럼 자연스럽다.
하지만, SNS에서의 면모는 오히려 화려하다. 포토존이 넘치는 만큼 ‘#구서도역’을 작정하고 방문하는 MZ들도 많다. 올봄에는 레트로 비비드 컬러가 트렌드란다. 그래서인지 민트색 원피스에 시선이 멈춘다.
문학기행의 품격 ‘혼불문학관’
<혼불>은 일제강점기 말 남원의 양반가 종부 3대와 거멍굴(빈민촌)에 살던 하층민들의 애환을 그린 대하소설이다. 최명희 작가가 1980년부터 1996년까지 무려 17년에 걸쳐 썼지만, 마무리를 못하고 작고함에 따라 미완성으로 남았다.
혼불문학관은 작품의 실제 배경이 되는 사매면 노봉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구 서도역과는 불과 몇분 되지 않는 근거리라 한 동선으로 둘러보기에 좋다.
<혼불>은 우리 민족의 혼과 당시의 풍속을 수려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담아낸 대작이다. 특히 작가가 사용했던 어휘는 문학계에서조차 ‘언어의 보고’로 칭송받을 정도다.
문학관 내부에는 서재와 육필원고를 포함해 소설 속 장면을 형상화한 디오라마가 전시돼 있다. 또한, 주옥같은 문장들을 입체 화면으로 표현해낸 영상실까지 마련해 놨다. 그래서 혼불문학관은 책을 좋아하거나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에게 권하고 싶은 장소다.
종갓집, 노봉서원, 청호저수지, 달맞이동산 등을 돌아보며 행간의 자취를 느껴볼 수도 있다. 꽃심관 옆 새암바위에 쓰인 최명희 작가의 글귀는 여행자의 발걸음을 한동안 멈춰서게 한다.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어디론가 떠날 결심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시 콘텐츠는 몇년 사이, 여행의 주요 카테고리로 성장한 듯하다. 로컬에 기반을 두면서 전통과 형식을 초월해야 확장성이 있음을 각 지자체도 잘 알고 있다.
남원 출신의 김병종은 화가이면서 문학인이다. 서울대 미대 학장, 서울대 미술관장 등을 역임했고 일찍이 신춘문예에 당선될 정도로 출중했다. 그의 예술 행보는 글과 그림의 경계를 자연스레 넘나들었다. 대표작 ‘화첩기행’ ‘시화기행’이 좋은 예다. 그래서인지 그의 이름을 딴 ‘시립김병종미술관’은 미술과 문학은 물론 자연의 포근함까지 갖춘 복합적인 문화시설이다.
도시의 랜드마크를 대형 종이 조형물로 구현한 페이퍼아티스트 이지희 작가의 작품들.
미술관의 2025년 첫 전시 타이틀은 ‘낯익은 도시, 낯선 이야기’다. 김병종 화백이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담아낸 글과 그림들로 구성돼 있다. 도시의 랜드마크를 대형 종이 조형물로 구현한 페이퍼아티스트 이지희 작가의 작품들까지 더해져 눈과 감성을 솔깃하게 한다. 미술관을 들어가는 순간부터 여행이다. 대형 여권과 캐리어가 반갑다. 파리, 런던, 모스크바, 교토, 카이로 등에서 만난 작가의 시선은 독특하고 섬세하다. 두 개 층의 전시홀을 모두 돌고 나면 어디론가 떠날 결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전시는 4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남원의 숨겨진 보석 ‘교룡산성과 선국사’
백제 시대에 남원은 교룡군(蛟龍郡)이라 불렸다. 남원시 서북쪽에 있는 교룡산은 걷기를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권하고픈 장소다. 산은 7㎞의 둘레길을 품고 있다. 숲과 임도를 지나는 길은 대체로 평탄하며 초입과 말미에 남원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교룡산 둘레길의 묘미는 따로 있다. 백제 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교룡산성과 통일신라 신문왕 때 창건됐다는 선국사를 만나는 일이다. 교룡산성은 남원이 보유한 20여개의 석성 중 보존상태가 가장 뛰어나다. 또한, 선국사는 호국 도량으로 임진왜란 때는 승병의 주둔지였고 동학농민운동 당시 동학군의 은신처가 됐던 사찰이다. 굳이 둘레길을 걷지 않더라도 교룡산 국민 관광지 입구에서 도보로 20분, 차량으로 5분이면 다녀올 수 있으니 접근도 쉽다.
선국사
선국사는 교룡산성과 교차한다. 그 지점에 서면 골짜기 양쪽으로 견고하게 축조된 옛 산성의 숭엄한 자태에 압도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사찰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석축 출입문인 홍예문을 지나야 하는데 그 모습이 정교하기 이를 데 없다. 홍예문은 교룡산성의 4개 성문 중 유일하게 원형을 보존한 채 남아 있어 ‘남원의 숨은 보석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선국사 대웅전에는 지방 민속자료 5호로 지정된 큰북과 임진왜란 당시 사용했던 승병의 인장 ‘교룡산성승장동인’이 보관돼 있다. 보물 1517호 건칠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 유물은 14~15세기의 불상 조각기법과 인쇄사, 서지학 분야의 중요자료로 꼽힌다.
남원의 원도심은 야경 특화 지구. 4월이면 화사한 벚꽃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원도심에서의 남원다운 하루
원도심은 남원의 전통, 역사, 문화가 집약된 곳이다. 광한루를 제외하더라도 남원스러움을 느껴볼 지점들이 즐비하다. 골목을 따라 걷다가 은은한 가락에 이끌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안숙선 명창의 여정’, 조갑녀 살풀이 명무관으로 들어서게 된다. 오후가 머금은 햇살, 툇마루에 걸터앉아 산듯한 봄바람에 취하다 보면 ‘이런 게 여행인가?’ 싶기도 하다.
‘나도 공무원’ 전시실
‘남원다움’은 지역의 그리 멀지 않은 생활사를 추억하는 공간이다. 중장년층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절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와 사진, 실물로 재현된 사진관, 만화방, 다방 등을 둘러보다 보면 ‘그땐 그랬지’ 하며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가게 된다. ‘나도 공무원’ 전시실 역시 독특 기발하다. 이곳에서는 과거 군청과 면사무소의 인간미 넘치던 행정서비스를 회상할 수 있다. 담당자가 펜으로 쓴 기안서류와 군수님 테이블에 올려진 덩치 큰 삼성 컴퓨터에서 당시 공무원 사회의 소박함과 절묘한 해학을 발견하게 된다.
남원의 원도심은 야경에도 진심이다. 밤이 되고 청사초롱 띠가 불을 밝히면 요천과 승월교, 경외상가 주변이 별천지가 된다. 화려한 빛으로 무장한 남원의 밤은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4월이면, 화사한 벚꽃과 함께 이미 작년 한 해 인기몰이를 했던 푸드스트리트 월광포차도 다시금 개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