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 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 참석했다. 이날 머스크는 파란 넥타이를 멘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AFP 연합뉴스
[서울경제]
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첫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례적으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평소 티셔츠를 즐겨 입던 머스크의 ‘변신’은 최근 백악관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장을 착용하지 않아 생겨난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등은 불쾌감을 표한 바 있다.
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피터 두시 폭스뉴스 기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 정장을 입지 않고 나타났고 (그간 정장을 입지 않았던) 머스크가 어젯밤에 정장을 입었다”며 “정장 착용에 대한 규정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정장 착용에 대한 규정은 없다”면서도 “어젯밤 머스크가 정장을 입었고 대통령께서 매우 좋아하셨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납세자들의 돈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정부효율부를 설립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조직”이라며 머스크를 호명했다. 이어 “머스크가 열심히 일하고 있어 고맙다. 모두가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티셔츠를 즐겨 입는 머스크는 이날 파란 넥타이를 멘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권력기관에 선출되지 않은 머스크의 영향력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곳곳에서 테슬라 충전기에 불을 붙이거나 테슬라 매장을 공격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매사추세츠 보스턴 인근 리틀턴의 한 쇼핑센터에서는 테슬라 충전기에 방화하는 사건이 벌어졌으며 지난달 27일에는 콜로라도주 러브랜드에서 한 여성이 테슬라 매장 외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나치’라는 단어를 쓰고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반(反)머스크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