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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프랑스 방문…"방산 분야, 韓영향력 확대 여지 무궁무진"
미-유럽 동맹 갈등엔 "외교 방정식 복잡해져" 고민


발언하는 조태열 장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장 노엘 바로 외무 장관과 회동한 후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2025.03.07.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유럽의 안보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를 맞아 "방위 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만나 폴란드와 프랑스 방문 성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지난 5∼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 안제이 두다 대통령을 차례로 만난 뒤 이날 프랑스에서 장 노엘 바로 외무장관과 제5차 한불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가졌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북 군사협력으로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안보 연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유럽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3년 연속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을 초청하는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유사 입장국 간 연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한국의 방위 산업 역량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관심이 특히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하듯, 스스로 방위 역량을 키우는 데 소홀히 했다"며 "갑자기 생긴 수요를 채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회원국이 많지 않으니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두다 대통령의 말처럼 1년 만에 납품이 가능한 몇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이라며 "유럽의 방위 역량을 키우는 데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하는 폴란드 대통령
(브뤼셀 AP=연합뉴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두다 대통령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폴란드가 한국의 K2 주력전차, K9 자주포 및 다연장 로켓인 천무를 구매했다면서 "주문한 뒤 배송되기까지 시한이 1년"이라며 한국 방산의 강점을 소개했다.

조 장관은 미국과 유럽의 오랜 대서양 횡단 동맹이 균열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의 외교적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지난달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3주년을 맞아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을 가결했을 때를 예로 들었다.

당시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한 책임 추궁 없이 신속한 전쟁 종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했는데 이에 대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찬성으로 뜻을 같이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반면 상임이사국 중 영국과 프랑스는 기권했고, 미·중·러와 유럽의 입장이 맞선 상황에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한국은 찬성표를 던졌다.

유엔총회 회의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조 장관은 "그전에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포지션을 어떻게 하느냐가 주된 고민이었는데 이제 방정식이 더 복잡해졌다. 유럽과 미국 사이에 이견이 있을 때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또 다른 차원의 고민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한 발 걸려있으니 그 과정에서 북한 문제가 어떻게 다뤄질지 촉각을 세워야 할 이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붙잡힌 북한 군인에 대해선 "본인의 귀순 의사가 확실하면 헌법에 따라 우리 국민으로 받는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다만 귀순 의사가 "100%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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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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