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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미 연합훈련을 하던 전투기에서 폭탄 8발이 민가에 떨어져 15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난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일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한·미 연합훈련을 하던 전투기에서 폭탄 8발이 민가에 떨어져 15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피해 주민은 ‘트라우마’를 우려했다.

큰 피해를 본 교회와 700m 떨어진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광원씨는 7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계기로 조금 많이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가 생길 거 같다”고 말했다. 조씨는 “앞으로도 소리만 들리면 깜짝깜짝 놀랄 거 같은데 괜찮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조씨는 “직접적으로 (주택 붕괴)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마을회관 쪽에서 주무시고 했던 거로 알고 있다”라고 간밤의 상황을 전했다. 조씨 식당의 유리창도 깨지는 등 피해를 봤지만 “가게가 (구역이) 조금 나뉘어 있어서 손님들에게 그쪽 테이블에는 앉지 못하게 안내하고 남은 테이블로 장사를 조금씩은 하고 있다”라며 “저희도 소상공인이다 보니까 아예 (장사를) 못하면 하루하루 피해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영업을 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전날 “굉음이 엄청 세게 나면서 바로 창문 밖을 봤더니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가게가 엄청 많이 흔들렸다”라며 “여기는 어차피 군 지역이다 보니까 평소에도 그냥 훈련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소리는 또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조씨는 평소 훈련과 관련해 “시골이다 보니까 직접 우편이라든지 이런 게 오는 건 없고 그냥 마을회관에서 방송으로 (훈련을 한다고) 말해주긴 하는데 사실상 그냥 확성기 같은 거로 한 번 공지하는 거여서 솔직히 못 듣는 주민이 많다”라며 문자 같은 거로 주민들에게 사전 안내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일대 성당과 비닐하우스, 민가가 심하게 부서져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전날 오전 10시4분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일대에서 훈련을 하던 2대의 케이에프(KF)-16 전투기가 공대지 폭탄 엠케이(MK)-82를 각각 4발씩 사격장에 투여하려다 목표를 벗어나 민가에 떨어뜨렸다. 앞서 이날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는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과 연계한 올해 첫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오폭 원인은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였다. 공군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처음 주어진) 좌표가 잘못된 것은 아니고, 조종사가 입력을 잘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결과 폭탄은 원래 표적지인 훈련장으로부터 약 8㎞ 떨어진 민간 지역에 떨어졌다. 사고 현장에는 군, 경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이 꾸린 통합현장지휘소가 설치됐다. 국방부는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모든 실사격 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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