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獨 공영방송 ARD·ZDF 제작 관여 다큐
지난달 25일 첫 방송 후 10여 일 만 삭제
"제작·보도 경위 밝히라"... 빗발치는 항의
정부, 뒤늦게 사태 파악... 대응 방식 '고민'
독일 공영방송 ZDF 홈페이지에 게시된 영상 '한국 내부-미국, 중국, 북한'. 해당 영상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을 정당한 것으로 옹호해 비판을 받고 있다. ZDF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계엄 및 내란 시도를 옹호해 논란이 된 독일 TV 채널 피닉스(Phoenix)의 다큐멘터리가 방송사 홈페이지에서 삭제
됐다. 독일 현지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항의가 빗발치자 일단 영상부터 내린 것이다.
그러나 논란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피닉스 채널 운영사가 독일 공영방송 ARD와 ZDF라는 점에서 다큐멘터리 제작 경위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7일(현지시간) ARD, ZDF, 피닉스 공지를 종합하면, ARD와 ZDF는 '한국 내부-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또는 '한국 내부-미국, 중국, 북한')라는 다큐멘터리를 6일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긴급히 취소했다. 7일 오전 10시 기준 피닉스 홈페이지에서 관련 영상은 사라졌고 소개 글만 남아 있다. ARD 영상 링크를 누르면 오류 메시지가 뜬다.

편성 취소·영상 삭제 조치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정당하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을 공영방송이 제작·보도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빗발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피닉스 커뮤니케이션팀은 "우리는 이 필름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미디어 라이브러리에서 관련 영상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 홈페이지에서 '한국 내부-미국, 중국, 북한' 영상 링크를 누르면 나타나는 에러창. 해당 영상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을 옹호한다는 이유에서 항의가 빗발치자 영상을 삭제한 듯하다. ARD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다큐멘터리 내용은 편파적이다.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위협을 막기 위해 계엄은 불가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친(親)중국·북한 성향이다' '헌법재판소 등 사법부가 민주당에 의해 장악됐다' '선거가 조작됐다' 등 윤 대통령 및 극우 진영의 주장을 그대로 싣는 것은 물론, 마치 실체가 있는 것처럼 부연 설명까지 더했다.

극우 인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우동균 유튜버를 비롯, 2020년 4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허병기 인하대 명예교수, 윤 대통령 탄색 소추 위헌성을 주장한 이호선 국민대 교수 등의 의견이 영상에 담겼지만, 이에 대한 반론은 거의 없었다. 계엄 및 탄핵이 한국 사회에 미친 피해 및 파장도 다루지 않거나 축소했다.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재독 한인 민주시민 모임은 ARD와 ZDF에 항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6일 오후 10시에 시작된 서명 운동에는 12시간도 되지 않아 1,922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다큐멘터리가 편파적이고 왜곡돼 있다는 점을 지적한 항의 서한을 관련 방송사들에 보내고, 해당 방송이 제작·보도된 경위 등을 추가로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정부는 부랴부랴 사태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첫 방송이 지난달 25일이었던 데다,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빗발친 뒤에야 진상 조사에 나선 건 안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 내에서는 해당 방송에 대한 대응 여부, 수위 등을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1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참석하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번 사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교부는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744 [오늘의 날씨] 전국 눈비 소식…수도권 미세먼지 '나쁨' 랭크뉴스 2025.03.08
45743 검찰, 법원 구속취소에 尹 석방지휘 여부 "계속 검토" 랭크뉴스 2025.03.08
45742 아무리 일해도 못 벗어나는 가난···여성 빈곤율, 줄곧 남성보다 높다 랭크뉴스 2025.03.08
45741 尹 구속취소 파장... 탄핵심판 영향 제한적, 형사재판은 공방 예상 랭크뉴스 2025.03.08
45740 "尹의 지시가 경호처 구속 사건의 본질"… 경찰, 영장심의위 어떻게 설득했나 랭크뉴스 2025.03.08
45739 '수사권 논란'에 '영장 쇼핑'까지… 尹 수사 적법성 공방 가열될 듯 랭크뉴스 2025.03.08
45738 여행 계획 순식간에 짠다…'보급형 아이폰' 놀라운 기능 랭크뉴스 2025.03.08
45737 파월 "트럼프정책 불확실성 커…통화정책 변화 서두르지 않을것"(종합) 랭크뉴스 2025.03.08
45736 與 “당연한 결정” 환영… 잠룡들 속내는 복잡 랭크뉴스 2025.03.08
45735 하루 만에 ‘중국인’에서 ‘구국 영웅’…‘윤 대통령 석방’ 지귀연 판사 누구?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08
45734 “대통령 돌아온다” 구치소 울린 환호성… 관저 주변 이중차벽·질서유지선 설치 랭크뉴스 2025.03.08
45733 "트럼프, 나 오늘은 정장 입었어"…맨날 티셔츠만 입던 머스크, 갑자기 왜? 랭크뉴스 2025.03.08
45732 상처만 남긴 의정갈등…의대생 단체, 여전히 ‘싸늘’ 랭크뉴스 2025.03.08
45731 "女직원에게 성범죄 저질러 감옥 가는 남편, 이혼 가능할까요?" 랭크뉴스 2025.03.08
45730 야당 법사위원 “검찰 특수본부장 직 걸고 즉시항고해야” 랭크뉴스 2025.03.08
45729 조태열, 불붙은 유럽 자강론에 "한국의 전략적 가치 부각" 랭크뉴스 2025.03.08
45728 “얘 얼어서 못 움직여” 폭설 내린 밤, 철근에 낀 강아지 [개st하우스] 랭크뉴스 2025.03.08
45727 영업 끝난 노래방서 부둥켜안은 중년 男女…"자세히보니 성행위" 랭크뉴스 2025.03.08
45726 아르헨에 시간당 100mm 폭우…軍수륙양용차 동원 주민 구조 나서 랭크뉴스 2025.03.08
45725 독일 공영방송 '尹 계엄 옹호' 다큐 퇴출…홈피서도 삭제했다 랭크뉴스 2025.03.08